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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하노이담판] 트럼프, 에어포스원서 막판 작전회의..."생산적 회담 고대"

■기내서도 비핵화 촉구 압박

"아주 중요한 회담...北 완전한 비핵화땐 경제 강국으로"

폼페이오는 12시간 먼저 도착, 비건과 협상 최종점검

백악관 프레스센터 金숙소서 철수 '기묘한 동거' 무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에 앞서 환송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오후8시57분(베트남 현지시각·한국시각 오후10시57분)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에 안착함으로써 북미 2차 ‘핵담판’은 사실상 막이 올랐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비행 중에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협상 상황을 전해 듣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핵 담판 막판 ‘작전회의’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포스원은 상공에 떠 있어도 지상과 연락이 가능한 만큼 하노이 현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로부터 실무협상 진척 상황과 정상회담 대응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내에서도 트윗을 날리며 여론을 집중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만남을 위해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다”며 “매우 생산적인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출국에 앞서서도 “김정은과의 아주 중요한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으로 간다”면서 “완전한 비핵화로 북한은 급속히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렇지 않으면 그저 달라지는 게 없을 것이다. 김 위원장이 현명한(wise)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낮12시34분(미 동부시간 기준)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이륙했으며 중간에 런던 북동쪽 마일던홀 영국 공군기지에서 한 시간가량 머물며 급유를 했다. 대서양을 건너는 경로였으며 총 18시간30분이 걸리는 장시간 비행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에 오전11시(이하 베트남 현지시각) 주석궁에서 응우옌푸쫑 국가주석과, 정오에는 정부 건물에서 응우옌쑤언푹 총리와 각각 회담한 뒤 28일 베트남을 떠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보다 앞선 26일 오전 하노이에 도착해 북미정상회담을 최종 점검했다.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회담 때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에어포스원을 탔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12시간 먼저 도착했다. 비건 대표로부터 그동안의 실무협상 진척 사안을 대면보고 받고 1박 2일 북미정상회담 현장을 마지막으로 점검한 것으로 추정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회담이 싱가포르 회담을 구체화하는 것이 될 것을 예고했다. 하노이에 도착해 트윗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의 (북미) 관계 전환, 지속 가능한 평화 구축,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진전시키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또 하노이로 출발하기 전에는 트위터에 “비핵화와 앞으로의 관계 진전을 이루기 위한 우리의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 숙소인 멜리아호텔에 차려졌던 미 백악관 프레스센터는 26일 오전 철수했다.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실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 미디어 센터가 멜리아호텔에서 국제미디어센터(IMC)로 옮길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당초 이 호텔 별관에 백악관 브리핑 단상, 방송용 스튜디오 등이 설치돼 김 위원장이 백악관 기자단과의 ‘기묘한 동거’를 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킴으로써 여유 있는 모습을 부각시키고 정상국가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끝내 무산됐다. 북한이 요청한 것인지, 미국의 자발적 결정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미 정상이 27일 260일 만에 다시 얼굴을 맞댈 것으로 보이는 하노이 오페라하우스에도 갈수록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 양 정상은 이곳에서 간단한 단독회담 및 환담을 하고 친교 만찬을 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밤부터 오페라하우스 정문에 수천 송이의 꽃장식 작업이 시작됐으며 26일에는 정비를 마치고 일반인의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하노이=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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