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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제 조율했던 키맨들 총출동..합의문 큰틀 놓고 막판 기싸움

김영철·리용호, 폼페이오 등 협상 핵심들 총출동

비핵화-상응조치 구체적 의제 집중논의 가능성

트럼프 비난 리용호 웃음...변화된 북미관계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하노이 메트로폴호텔에서 만나 만찬을 하고 있다. /백악관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찬에 비핵화 협상을 주도하는 핵심인사들이 배석하면서 양측이 막판까지 의제 조율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미는 영변 핵 시설 폐기와 남북경협 등 일부 제재완화라는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α’ 조치를 두고 막판 기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회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날도 상대방의 진전된 조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여론전을 펼쳤다.

이날 만찬 행사에는 미국 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북한 측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했다. 만찬 배석자들이 일선에서 비핵화와 제재완화 및 종전선언 등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핵심의제를 조율했던 인사들인 만큼 북미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도 자국에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였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부위원장은 대미협상을 주도하며 백악관을 두 번 방문해 누구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다. 김 부위원장의 카운터파트인 폼페이오 장관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진두지휘하며 평양을 네 번이나 방문해 김 위원장의 복심을 가장 잘 파악하는 미국 인사로 알려져 있다.



최종결정권자인 두 정상이 협상 핵심인사들과 함께한 점을 고려하면 만찬에서 ‘하노이선언(가칭)’의 큰 틀이 잡혔을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특히 두 정상의 외교 스타일이 거침없고 직선적인 만큼 뜻밖의 ‘+α’ 합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만찬에 배석한 리 외무상과 트럼프 대통령의 악연도 관심을 끌었다. 리 외무상은 지난 2017년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파괴’ 발언에 대해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연설이 끝난 뒤에도 기자들에게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한 바 있다. 비난의 대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원탁에 마주 앉은 리 외무상의 웃음은 지난 1년간 변화된 북미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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