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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북미회담보다 트럼프 대통령 전 변호사 코언의 입에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이 진행된 2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의 눈길은 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보다 의회 청문회에 쏠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의회 청문회에 나와 대통령 비리에 대한 대형 폭로전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날 CNN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현지 주요 매체들은 북미 정상회담보다 ‘트럼프를 사기꾼’이라고 비판한 코언의 진술을 더 크게 다뤘다. CNN은 코언 보도에 집중하느라 김 위원장과 트럼프의 역사적 두번째 만남 장면을 생중계가 아닌 5분 정도 늦게 녹화 방영하기도 했다.

CNN은 코언이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국회 하원 정보개혁감독위원회,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국회의원 일부에게 제출한 20쪽 분량의 진술서를 확보해 보도했다. 진술서에는 코언이 국회에서 증언할 내용의 개요가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을 ‘사기꾼’ ‘인종차별주의자’와 같은 원색적 단어를 써서 비난했다.

진술서에는 ‘위키리크스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내용도 있다. 코언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로 활동했던 로저 스톤이 위키리크스의 줄리아 어산지와 접촉,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불리할 수 있는 이메일을 대량 유포할 것이란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코언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스톤이 서로 스피커폰으로 전화 통화하는 것을 목격한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코언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 후에 ‘멋질 것 같지 않냐’고 나에게 말했다”고 진술했다.

모스크바 트럼프 타워 프로젝트에 트럼프 대통령이 깊이 관여한 사실도 적시돼 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기간 중 자신이 당선될 거라고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에 러시아 모스크바 트럼프타워 프로젝트에도 관여했다”며 “그는 부동산 사업으로 수억달러를 벌어들이기 위해 줄곧 거짓말을 해왔다”고 진술했다.



수 십 년 전의 병역비리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22살이던 때 베트남 징집을 피하기 위해 허위로 ‘뼈 돌출(bone spurs)’ 진단을 받았다는 증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언에게 “나를 멍청하다고 생각하는구나. 나는 베트남에 가지 않으려고 (허위 진단서 제출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는 게 주 내용이다. 이미 지난해 말께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전 징집을 피하기 위해 허위진단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밖에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시로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없이 해왔다는 점도 진술서에 적었다. 코언은 “시카고의 빈민 지역을 운전해 지날 때 트럼프가 ‘흑인들만 저런 식으로 살아간다’고 말했다”며 “‘흑인들은 정말 어리석어서 절대로 나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같은 코언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이미 위증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인사의 발언을 믿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제기됐던 성추문을 입막음하기 위해 금품을 전달한 혐의,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1심에서 3년형을 선고받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마이클 코언은 내 변호를 맡았던 여러 변호사 중 한 명일 뿐”이라며 “코언에게 다른 의뢰인도 있었던 만큼, 나와 무관한 나쁜 일들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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