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살해혐의로 구속기소 된 베트남 여성이 사고 전 몰래카메라 촬영을 권유한 남자에게 “김정남은 고용된 배우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입수한 당시 진술서에 따르면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은 “몰래카메라 촬영을 제안한 사람은 거짓말쟁이고 자신은 이용당했다”며 “김정남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살해에 사용된 VX 신경작용제에 대해선 “몰카 제안자가 손에 떨어뜨려준 노란 오일을 ‘배우’의 얼굴 전체에 바르지 못했고, 이후 손이 아프지 않아 독성이 있다는 생각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말레이시아 사법당국은 지난 11일 흐엉과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를 석방했고, 다음달 1일 흐엉에 대한 재판을 속행할 예정이다.
/이정민기자 ljm01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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