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이버보안 연구소가 도로 위 작은 점을 칠해 테슬라의 자유주행 시스템을 속여 이 차가 반대편 차선으로 역주행하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게임·인터넷 기업 텐센트 산하 ‘킨 시큐리티 랩’이 실제 도로 위에 세 개의 작은 점을 칠했고, 그 결과 테슬라의 전기차가 왼편에 있던 반대편 도로로 옮겨 역주행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도로의 교차로 지점에 작은 점을 표시하자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이를 오른쪽 차선으로 인식하고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주행했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악의를 가진 공격자가 자율주행차를 오도해 반대 차선으로 달리게 하는 것은 자율주행차가 차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또 무선 게임조종기를 이용해 모델S의 조향 장치를 제어할 수 있었고, 자동 앞유리 와이퍼도 작동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테슬라측은 역주행의 경우 실제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지금껏 이런 문제를 제기한 운전자도 없었다며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조향 장치 문제의 경우 보안 업데이트를 통해 이미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 “언제나 그렇듯 킨 연구소가 야무진 일을 해냈다”고 썼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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