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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인재가 떠나는 나라에는 미래 없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30-50클럽’에 가입했다. 1인당 소득이 3만달러 이상이면서 인구가 5,000만명을 넘는 국가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단기간에 이 정도 부를 축적하는 데는 무엇보다 교육을 잘 받은 인재들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한강의 기적을 일궈내고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헤쳐온 가장 큰 원동력은 인재였다. 그런 인재가 외국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니 충격적이다. 11일자 서울경제신문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최우수두뇌급 인재 1,500여명이 매년 미국의 고급인재 취업이민 통로인 EB-1과 EB-2를 통해 한국을 떠난다. EB-1은 최우선 전문직 취업이민으로 국제적으로 연구성과를 인정받은 대학교수 등 미국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 대상이며 EB-2는 고급인재를 대상으로 하는 2순위 취업이민이다.

고학력 전문가 외에 현지 기업 취업 등 다른 루트를 통해 미국·캐나다·호주 등으로 떠나는 사람도 매년 1만8,000여명에 달한다. 20~30대는 취업과 새로운 도전을 위해, 40~50대는 한국 삶에 대한 회의로 이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들은 고국을 등지는 이유로 대우를 획일적으로 하는 경직된 조직문화를 비롯해 다양성을 잃은 일자리, 능력과 무관하게 밀려 나가야 하는 사내정치 부담 등을 거론한다.

사람밖에 없는 나라에서 사람이 떠나고 나면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한다고 제아무리 외쳐봤자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뿐이다. 국내 인재가 떠나지 않고 외국 인재가 들어오도록 지금부터라도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인재를 애국심으로 붙잡는 시대는 지났다. 성과가 나올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고 나온 성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보상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해외 고급인력을 국내로 유치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미국과 영국이 고급인력에 대해서는 고용주 없이도 영주권을 주고 일본이 1년 만에 영주권 취득을 허용하는 제도적 장치도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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