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30) 등이 참여한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이어 강남 클럽 VIP로 구성된 대화방에서도 성관계 영상 등이 불법공유됐다는 혐의를 포착한 경찰이 재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강남 클럽 VIP 14명으로 구성된 해당 대화방 멤버들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여성들의 신체나 성관계 장면을 불법촬영한 영상물을 단체 대화방에서 돌려본 혐의를 받는다. 대화방에는 재력가의 아들, 연예인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사는 앞서 피해 여성이 단톡방 멤버인 남자친구 A씨를 고소하며 시작됐다. 피해 여성은 A씨에게 불법촬영물을 저장한 외장하드가 있다고 밝혔지만 당시 사건을 맡은 서울 강남경찰서는 외장하드를 찾지 못한 채 A씨를 불구속 기소하는 데 그쳤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재수사 상황에 대해 “당시 피의자의 휴대폰을 압수해 분석 중이며 외장하드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성매매 알선 및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본명 이승현·29)에 대해 “이번주 내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승리는 2015년 서울 청담동에서 진행된 일본인 투자자를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와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자신의 생일 파티 등에서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팔라완 성매매 알선 의혹에 관해 “사실관계는 다 파악했고 혐의 대부분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성접대와 불법촬영·유포, 윤모 총경과의 유착 의혹 등과 관련해 지금까지 승리를 피고인과 참고인 신분으로 총 15회 불러 조사했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