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5, 신태용 6, 마해영 6, 선동열 7, 김재박 9…. 국내 야구·축구 ‘레전드’인 이들의 이름 뒤 숫자는 현역 시절 등번호가 아니다. 골프 실력을 나타내는 핸디캡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사무국은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 참가하는 유명인사들의 핸디캡을 접수받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77타 정도, 신태용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은 78타 정도를 친다고 적어냈다.
올해 2회째로 인천 드림파크CC 파크코스(파72)에서 열리는 셀러브리티 프로암은 3·4라운드에 유명인사 60명이 투어 선수 60명과 각각 팀을 이뤄 경기한다. 1~4라운드 합산 스코어로 투어 선수 중 우승자를 가리고 11·12일 팀 경기는 따로 시상한다. 350야드 장타로 유명한 지난해 팀 우승자 박찬호는 지난 7일 대회 프로암 이벤트에서 가장 먼 백티를 사용하고도 3언더파 69타를 쳤다고 한다. 핸디캡으로 8을 적어내려 했다가 참가자들의 ‘원성’이 커 5로 고쳐서 제출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중위권에 머물렀던 ‘국민타자’ 이승엽은 해외 일정을 마치고 11일 아침 일찍 귀국하자마자 대회장으로 달려갈 예정이다. 그는 핸디캡이 13이라고 소개했다.
배우나 가수 중에서는 핸디캡 2의 박광현, 4를 적은 박학기, 7을 적은 김성수 등이 눈에 띈다. 9일 1라운드에서 8언더파 선두로 나선 전가람은 “박찬호 선수와 같은 조가 되면 엄청난 거리 때문에 신경이 쓰일 것 같다. 이승엽 선수는 굉장히 정교하게 또박또박 잘 치신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토요일이 기대된다”고 했다.
/인천=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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