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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0' 속출 오피스텔..."10년임대 보장"까지

수익률 하락·규제·공급과잉

삼중악재에 투자 매력 하락

시행사, 보장임대료 할인 등

고객유치전에 사업수익도 ↓

신규 사업 축소·중단 줄이어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 청약신청 ‘0’건 단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규제에다 공급물량 과다, 그리고 수익률 하락 등으로 인해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1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10개 단지 중 8곳이 청약자를 다 채우지 못했다. ‘대구 테크노폴리스 줌시티 오피스텔’는 574실에 0건, ‘방학 신화하니엘시티 오피스텔’은 315실에 3건에 불과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져 5월에도 접수를 받은 오피스텔에서도 미달이 지속 됐다. 이달 접수한 ‘안산 월피 마스터큐브 오피스텔’는 308실 모집에 신청자가 3명 뿐이었다. 오피스텔을 시공하는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오피스텔은 추가 분양만 기다리는 천수답 상황”이라며 “‘완판’은 바라지도 않고 50%만 되도 다행이다”고 전했다.

◇ 청약 ‘0건’, ‘10년 임대보장제’도 등장 = 오피스텔 분양시장이 급속히 위축 되는 이유는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한국감정원의 지난 4월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46%로 지난해 1월 5.54%에서 하락했다. 수도권도 같은 기간 5.31%에서 5.22%, 서울은 4.97%에서 4.87%, 지방도 6.52%에서 6.48%로 수익률이 줄어들었다. 은행 금리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관리·운영 비용과 세금을 빼면 사실상 오피스텔 투자 메리트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과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4월에도 각각 0.12%, 0.10% 하락해 나란히 6개월째 내림세다. 지방 오피스텔은 2018년 집계 이래 한 달도 거르지 않고 지속해서 매매가격이 하락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피스텔 업계는 울며 겨자 먹기로 고객 유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행사의 수익률은 낮추고 마감재를 지원하거나 현지 공인중개사와 협업해 ‘10년 임대보장제’를 운영하는 식이다. 심지어 시행사가 보장 임대료를 분양가에서 할인해 수익률을 높이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변 부동산과 연결해 10년간 세입자를 먼저 소개해주는 방식으로 임대 수익을 보장해주는 오피스텔이 많다”면서 “문제는 땅값과 공사비는 계속 오르는 데 수익률은 더 내려가니 현재 사업지는 최대한 손해를 줄이고, 새 사업 추진은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규제에다 공급물량 과다도 원인 = 규제와 공급물량 과다도 오피스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주택으로 분류돼 다주택자는 양도소득세가 중과될 수 있다. 규제지역의 경우 100실 이상은 전매제한도 있고, 거주지에 따른 청약 물량도 제한됐다. 더 큰 문제는 당분간 오피스텔 공급이 많다는 점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입주 오피스텔은 전국에서 8만 9,425실에 달한다. 지난해 7만 5,565실에서 19% 증가한 물량이다. 내년에도 6만 5,746실에 예고돼있다. 경기는 지난해 3만 5,734실에서 올해 4만 951실로 14.6%, 인천도 6,109실에서 1만 486실로 71.6%가 증가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오피스텔은 업무지구, 역세권, 혁신도시 등에 집중돼 공급과잉 효과가 더욱 심하다”면서 “쉐어하우스나 아파텔과 같은 준주택 경쟁 상품도 늘어나 오피스텔의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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