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수도권 광역버스 업체인 ‘e버스’가 지난달 16일 폐선된 인천 송도∼서울 여의도·잠실 2개 노선을 운영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왔다고 24일 밝혔다.
이 업체는 일반버스 4대, 고급버스 2대 등 버스 6대를 투입, 출근시간대에는 송도에서 여의도·잠실까지 서울행 버스만 운행하고 퇴근시간대에는 반대로 인천행 버스만 운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는 이들 노선 폐선 후 주민 불편이 이어지는 점을 고려, 조속히 버스운행을 재개하기 위해 이 업체와 수의계약을 해도 문제가 없는지 감사원에 문의했다. 인천시는 이달 중 감사원 답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행법상 광역자치단체의 광역버스 노선 운영업체는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해야 하고, 천재지변이나 대체 교통수단이 없을 때만 수의계약을 할 수 있는 것으로 규정돼 있어 수의계약 가능성이 큰 편은 아니다.
인천시 관계자는 “송도∼서울 노선은 현재 다른 버스 등 대체교통수단이 있지만, 국토교통부에서 수의계약 검토를 권유했기 때문에 감사원에 계약 가능 여부를 문의한 것”이라며 “수의계약이 어렵다는 답변이 오면 공개경쟁입찰을 거쳐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송도∼여의도·잠실 노선을 운영하겠다고 나선 업체는 e버스가 유일하다. 다른 업체들은 적자 때문에 운영 의사를 내비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경쟁입찰에 참여하는 업체가 1곳에 그쳐 입찰이 2차례 잇따라 유찰되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이들 노선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인천시는 e버스가 이런 과정을 거칠 경우 이르면 9월께 버스운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도∼여의도·잠실 노선은 이삼화관광이 운영했지만 경영악화 등의 이유로 지난달 폐선됐다.
이삼화관광은 해당 노선을 다시 운영하겠다며 이달 초순 국토교통부에 노선 폐선 신청 철회를 요청했지만, 국토부는 이삼화관광의 경영악화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요청을 거절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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