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데이비드 윤씨가 네덜란드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현지 판사가 윤씨에 대해 구금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안다”며 윤씨를 조속히 송환해 수사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1일 네덜란드 현지에서 인터폴에 체포됐다. 윤씨는 ‘헌인마을 뉴스테이’ 사업 관련 금품수수 및 박근혜 전 대통령-삼성 뇌물 사건 관련 범죄수익 은닉 혐의를 받는다. 2016년 국정농단 수사 이후 윤씨가 도피하자 검찰은 기소중지 처분을 내리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 중이었다.
윤씨는 박 전 대통령을 통해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이 국토교통부 뉴스테이 사업지구로 지정받도록 해주겠다며 개발업자로부터 거액의 청탁성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윤씨와 공모해 착수금 명목으로 3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공범 한모씨는 이미 지난 4월 징역 3년6개월과 추징금 1억5,000만원 형이 확정됐다.
윤씨는 검찰로부터 삼성 뇌물 사건과 관련해 소위 ‘말 세탁’과 관련한 범죄수익 은닉 혐의도 받은 인물이다. 박 전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할 때마다 통역을 전담하는 등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졌다. 최순실씨의 생활 전반을 보좌하는 ‘집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윤씨가 국정농단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국내 송환을 추진 중이다. 윤씨가 현지에서 소송을 제기할 경우 송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네덜란드 당국과 공조해 최대한 신속하게 송환 절차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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