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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여행 보이콧 확산... 패키지관광객 70% 뚝

모두투어 최근 열흘간 신규예약

3,000명으로 평소 절반 못미쳐

항공사 노선 조정·중단 잇따라

"과자류 등 日제품 100여종 철수"

편의점·전통시장도 불매운동 동참

한 네티즌이 일본여행 보이콧,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독려하며 만든 이미지.




휴가철을 맞아 이달 초 인천국제공항의 출국장 면세점을 찾은 여행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여름휴가 성수기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이어지면서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국내 관광객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면세점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가 이어지면서 국내 여행사별로 방일 관광객이 최대 70%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과 더불어 ‘일본 여행 자제령’이 확산하면서 관광업계가 실질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셈이다.

모두투어의 한 관계자는 15일 “일본의 보복조치가 본격화한 5일부터 약 열흘 동안 일본 여행상품을 구매한 신규 예약자가 3,000명 수준에 머물렀다”며 “이는 평소보다 적게는 50%, 많게는 70%까지 줄어든 수치”라고 전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도 “8~14일 신규 예약자가 약 4,000명으로 예년과 비교하면 5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패키지 관광 취소와는 별개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여름휴가 행선지를 동남아로 변경했다’ ‘일제 불매운동을 지지하며 여행을 취소한다’와 같은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TV 탤런트 출신으로 MBC 인기 예능 ‘나 혼자 산다’의 고정 진행자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배우 이시언은 최근 일본 여행 사진을 올렸다가 네티즌의 쏟아지는 비난에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민들의 ‘일본 여행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항공사들의 노선 조정과 여행상품 판매 중단도 이어지고 있다. 에어부산은 최근 ‘대구~오사카’ 노선을 감편하고 ‘대구~도쿄’ 노선은 아예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AM투어는 지난 13일부터 50석짜리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전세기’를 이용한 일본 시마네현 여행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방일 여행 취소의 원인은 모두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였다”며 “특정 지역에만 해당하는 자연재해와 달리 최근 ‘여행 자제령’은 일본 전 지역이 대상이라 업계에 실질적인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홈쇼핑 업계도 부랴부랴 상품 편성 조정에 나서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이달 계획된 홋카이도와 규슈·오사카 등 일본 여행상품 편성을 모두 취소했다. GS홈쇼핑도 5일 이후 일본 오사카 여행상품 편성을 취소하고 미용상품 방송으로 대체했다.

“일본산 음료·과자도 안팔아”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관계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산 의류·맥주 등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오승현기자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5월 방일 한국인 관광객은 약 6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했다. 올해 1~5월 방일 여행객 역시 약 325만명으로 전년보다 4.7% 줄었다. 이처럼 방일 관광객 숫자가 하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일본 여행 보이콧’이 장기화할 경우 연간 방일 한국인 수가 2011년 이후 8년 만에 역(逆)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산 제품의 불매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네마트는 물론 편의점·슈퍼마켓·전통시장 등 소매점으로 일본 제품의 판매 중단 운동이 퍼지고 있다”며 “담배·맥주뿐만 아니라 과자·음료·간장·소스류 등 100여 가지 일본 제품 전반에서 철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일부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기존 재고 물량을 소진시킨 후 일본 제품을 추가 발주하지 않는 방식으로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전국마트협회 소속 회원사 3,000여곳을 포함해 모두 1만여곳에서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임원배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은 “일본산 제품 판매 중단은 슈퍼마켓의 매출 이익에 막대한 지장을 가져온다”면서도 “전국이사장회의를 거쳐 일본산 소스·스낵류의 판매 중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윤석·김지영기자 nagija@sedaily.com



◇‘일본 여행 보이콧’에 따른 관광업계 타격 사례

△모두투어 등 대형 여행사 신규 예약자 최대 70% 급감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 도쿄·오사카 노선 감편 및 중단

△AM투어, 전세기 이용 일본 시네마현 상품 판매 잠정 중단

△홈쇼핑업계, 일본 여행상품 취소 및 대체 편성

*자료=각 업계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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