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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133만 회원 '네일동' 폐쇄 이유 "일본여행 카페가 무슨 불매운동이냐고요?"

국내 최대 일본여행 커뮤니티 17일부로 잠정 휴면

"21일 예정된 일본 선거 앞두고 목소리 내기 위해"





카페 회원수가 133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일본 여행 커뮤니티 ‘네일동’(네이버 일본여행 동호회)이 카페 장기 휴면에 들어갔다.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함과 동시에 21일로 예정된 일본 참의원 선거일에 맞춰 한국인들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한 목적이다.

네일동 카페 운영자인 ‘인크로스’는 17일 오전 공지글을 올려 회원들에게 카페 휴면 소식을 전했다. 인크로스는 “네일동은 기나긴 휴면 상태로 접어들까 한다”면서 “일본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의 마음이 이러하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카페 휴면 이유를 밝혔다.

네일동 카페는 국내 일본 불매운동 초기에도 카페를 잠시 닫았다 재오픈한 적이 있다. 이를 두고 카페 내에서 회원들끼리 논란이 일고 있기도 하다. 운영자 인크로스는 이를 두고 “많이 실망스럽고 후회된다. 매일같이 싸우고 욕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지겹다”면서 “여기조차 이런데 무슨 한 목소리를 낼까 참담하다”고 우려했다. 운영자에 따르면 현재 네일동 회원들은 “일본 여행 카페에서 무슨 불매운동이냐”, “운영자가 광고에 돈 욕심이 있어서 다시 오픈한 거 아니냐”라는 식으로 싸우며 언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인크로스는 “21일로 예정된 일본 선거가 끝나고 목소리를 내거나, 그냥 이렇게 흘러가는 것보다는 무언가라고 해보았으면 했었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일본 불매지지 입장 표명이라도 한다면 작은 소리나마 전달되겠지”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일동은 기나긴 휴면기간에 들어간다, 지난번처럼 이른 컴백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네일동 카페 잠정 휴면에 대한 운영자 인크로스의 공지글 전문이다. 현재 네일동 카페는 해당 공지글과 한 언론사의 자극적 기사 제목에 대한 비판글 외에 모든 게시물과 댓글이 차단된 상태다.



안녕하십니까? 네일동 카페운영자 인크로스입니다.

2019년 7월은 꽤 잔인한 달로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날일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심경과 입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일동은 기나긴 휴면상태로 접어들까 합니다.

불매운동에 많은 응원과 지지를 해주시는 분도 있으시고, 일본여행카페에서 무슨 불매운동이냐, 그럴바에 카페를 폐쇄해라, 일본불매카페로 바꿔라 등등 다양한 의견을 말씀하시는 회원분들도 많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불매운동 지지 입장은 변함은 없습니다. 어느 분들이 말합니다. 지지만하고 하는 것 없지 않느냐, 네. 직접적으로 어떤 액션을 취해가면서 행동으로 보여드린 건 없습니다.

다만 일본여행카페에서 매니저인 제가 불매운동 지지한다는 건 대외적으로 상징성 의미를 갖는다고 봅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수많은 여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여파가 지금의 회원간의 분쟁의 촉발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저의 불찰일수도 있겠지요. 그러기에 회원님들의 싸움을 보면 많이 힘이 듭니다.



“왜? 점검기간을 7월 31일까지 하기로 고지하고선, 갑작스럽게 오픈을 했죠?”

“운영자가 광고에 돈 욕심이 있어서 그래, 한달에 들어오는 돈이 어마어마할텐데 그게 아쉬운거지!”라고 속딱 속딱 거립니다.

정말 그럴까요? 일본불매 지지와 함께 재오픈후 광고가 있었나요? 제가 일본불매 지지를 하는데 누가 여기다 광고를 할까요? 돈에 눈 멀었다면 제정신으로 그럴까요?

하물며, 광고주 중에는 일본관광사업에 관련된 클라이언트들도 다수인데, 불매운동하는 카페에 앞으로 광고의뢰를 할까요? 일본과 관련된 여행사업 종사자분들 수익이 반토막 나서 힘들어 하실텐데, 이런카페에 광고를 하고싶을까요? 돈 때문에 재오픈을 고려했다면, 일본불매지지 발언은 꺼내지도 못했겠죠. 그건 미친짓이죠.

거리 유세하는 아베 / 연합뉴스


“그럼 왜 이른 재오픈을 했나요?” 얼마 후 일본참의원 선거일(21일)이 다가 옵니다. 그전에 일본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의 마음이 이러하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선거가 끝나고 목소리를 내거나,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것보다는 무언가라도 해보았으면 했었습니다.

제가 할수 있는건 그래서 일본불매지지 입장표명만이라도 한다면 작은 소리나마 전달되겠지 였습니다.

그러나, 많이 실망스럽고 지금은 후회됩니다. 매일같이 싸우고 욕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지겹습니다. 여기조차 이런데 뭔 한 목소리를 낼까. 참담합니다. 그냥, 조용히 흘러가면 잊혀질텐데, 잠시만 숨죽이면 될 것을 괜한짓을 해서 내가 왜 이런 스트레스를 감내할까….많이 안타깝습니다.

끝으로, 그동안 네일동 카페를 사랑하고 아껴주신, 모든 회원여러분 네일동은 이제 기나긴 휴면기간에 들어설까 합니다. 지난번처럼 이른 컴백은 절대 하지 않을 겁니다. 저도 많이 지쳤고 네일동을 잊고 살아볼까 합니다.

오늘까지만 정들었던 회원여러분들이 한말씀 한말씀 마지막으로 듣고자 본글에만 댓글쓰기가 가능하고 모두차단토록 하겠습니다. 부디, 눈에 보이는게 다는 아니라는 걸 명심하고 악성유포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활동정지 및 강퇴된 여러분 이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카페규칙에 의해 조치된것이지, 사람대사람으로써 미워하거나 해서 그런점은 아니니 넓은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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