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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북부 '물벼락'으로 천안 침수, 낙뢰로 화재까지…비 더온다

25일 오전 충남 천안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12시 37분께 천안동남소방서 구조대원들이 목천읍 청정리 하천에서 굴삭기 위의 남성을 구조하고 있다. /천안동남소방서 제공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25일 충남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와 낙뢰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예산 156.0㎜, 아산 138.0㎜, 서산 136.0㎜, 천안 130.0㎜, 태안 100.0㎜, 홍성 74.0㎜, 보령 54.5㎜ 등을 기록했다. 공주, 청양, 부여, 서천, 당진 등에도 30∼40㎜의 비가 내렸다.

특히 장맛비가 집중된 충남 북부지역에서는 낙뢰로 인한 화재가 잇따랐다. 오전 7시 5분경 아산시 선장면 군덕리 한 주택에 불이 나 내부 70여㎡를 태워 1천6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 만에 꺼졌다.

오전 7시 28분경 청양군 정산면 빈 양계장에도 낙뢰로 불이 나 120㎡를 모두 태워 4천2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예산군 오가면의 농기계 판매점도 낙뢰로 인한 불이 나 인근에 있던 주택으로 옮겨붙어 160㎡를 태운 뒤 50분 만에 꺼졌다.

오전 4시경에는 천안시 동남구 북면사무소 주변에 벼락이 떨어져 면사무소 인터넷이 끊겼다가 복구됐다. 천안시 신부동 터미널 주변 등 천안 시내 교차로 신호등 3곳도 오전 한때 낙뢰로 작동되지 않다가 오전 10시 무렵 복구됐다.

25일 오전 5시 30분부터 호우경보가 내려진 충남 천안지역에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평균 91㎜의 비가 내린 가운데 신방동 앞 천안천 하상도로가 물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갑작스런 비로 인한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오전 4시 49분경 천안시 동남구 청산교차로 부근 지하차도에서 시외버스가 물에 잠겨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등 4명이 119 구급대에 구조됐다.

낮 12시 37분경에는 천안시 목천읍 청정리 하천에서 작업하던 굴착기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넘어지면서 굴착기 기사가 119 구조대 도움을 받아 빠져나왔다.

충남도 소방본부는 이날 천안, 아산지역에서 도로가 침수되고 가로수가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아 배수 지원, 나무 제거 등 20건의 안전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대전과 세종, 충남에는 장마전선 영향으로 앞으로 3∼4일간 장맛비가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일부 지역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7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28일까지 예상 누적 강수량은 100∼250㎜이고, 장마전선이 걸쳐 있는 충남 북부에는 400㎜ 넘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연해 천안과 아산에는 호우경보가, 당진·홍성·서산·태안·예산·청양·부여 등 7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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