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유승민 의원을 겨냥해 “자유한국당으로 가시려면 혼자 가시지 바른미래당을 끌고 갈 생각은 진작에 버리기 바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의원은 “당 대표의 퇴진을 혁신위의 최우선 안건으로 요구한 적 없다. 허위사실로 저를 비난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당 내 계파 수장끼리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으며 두 세력이 갈라지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유승민·이혜훈 두 의원의 말을 종합해보면 손학규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며 “손학규를 퇴진시킨 후 개혁보수로 잘 포장해 자유한국당과 통합할 때 몸값을 받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당제의 초석인 바른미래당을 지키겠다는 마음 하나, 이 당을 한국당에 가져다 바치는 것만 온몸을 바쳐 막겠다는 그런 마음뿐”이고 강조했다.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은 전날 유 의원을 겨냥해 “뒤에서 조종하지 말고 앞으로 나와 지도자답게 위기의 이 나라를 구할 야당 재건의 길을 밝히기 바란다”고 밝혔다. 조용술 혁신위원은 지난달 25일 “이 의원이 ‘우리가 몸값을 올려놓아야 쟤들이 우리한테 손을 내민다. 그들이 우리에게 손을 내밀게 하려면 지금 우리 밭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했다. 그는 “지난달 7일 주 전 위원장, 하태경 최고위원, 이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당 대표의 퇴진을 혁신위의 최우선 안건으로 요구한 적이 없으며, 지도부 교체 이외의 안건은 모두 사소하고 가치 없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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