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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당역1번출구]나경원 끊임없는 친일논란..이유는 낙인효과

‘반민특위 논란’ ‘일본캐릭터 양말 논란’ ’우리 일본 논란’ ‘대일민국 논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한 친일논란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나 원내대표의 기사에는 나 원내대표가 ‘친일파’라는 주장을 펼치는 댓글들이 눈에 띄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지난 8일에는 나 원내대표의 동작구 지역사무실 간판이 일장기처럼 덧칠해지는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나 원내대표에게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니는 친일 논쟁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나경원 원내대표가 15일 자신의 SNS에 올린 중국 충칭 임시정부청사에 방문하고 찍은 기념사진./출처=나경원 원내대표 SNS




나 원내대표의 친일논란은 그가 한나라당 의원 시절이던 2004년 6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일본 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식에 등장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이후 친일논란은 정치인 나경원의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니게 됐습니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를 준비하던 2011년에는 “자위대 행사인지 모르고 갔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곧 무슨 행사인지 아냐는 질문에 “자위대..무슨”이라고 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거짓말 논란도 같이 불거졌습니다. 이는 나 원내대표의 친일논란을 더욱 부채질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올해에도 친일 논란은 계속됐습니다. 올 3월 “마음에 안 드는 인물에 대해 친일이라는 올가미를 씌운다”며 정부를 비판하는 자리에서였습니다. 그는 “해방 후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을 모두 기억할 것”이라며 “또 대한민국에서 이러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친일파적 시각’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자 나 원내대표는 “반민특위가 아니라 반문특위”라고 했지만 이 역시 논란을 더욱 키웠습니다. 이후 나 원내대표는 “폄훼 할 생각은 아니었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2004년 당시 한나라당 초선의원이던 시절 일본 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식 행사에 참석한 모습을 찍은 동영상/출처=YOUTUBE 캡처


지난 4월에는 시작된 국회 패스트트랙 사태 당시에 나 원내대표가 국회 농성을 벌이는 사진이 찍혔는데요, 당시 나 원내대표가 신고 있던 양말 캐릭터가 논란이 됐습니다. 그가 신고 있던 양말이 일본 쿠마모토현의 캐릭터인 ‘쿠마몬’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나경원은 친일이라 쿠마몬 양말을 신었다’는 주장이 인터넷상에 퍼지기도 했습니다.

8월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우리 일본이..”라는 표현을 써서 논란이 됐습니다. 나 원내대표 측은 민주당 보고서를 두고도 ‘우리 보고서’라고 한 것처럼 “의미 없는 단순한 습관”이라고 해명했지만 일부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나온 발언이다’라며 나 원내대표가 친일이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광복절 불참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간 중국 충칭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에서 쓴 방명록 사진을 SNS에 게재하면서도 다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대한민국’이 특유의 글씨체로 인해 마치 ‘대일민국’으로 보이는듯한 착시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지난 15일 나경원 원내대표가 자신의 SNS에 게재한 중국 충칭 방명록 사진./출처=나경원 원내대표 페이스북




나 원내대표는 “우파 정치인에 대해 친일파 낙인찍기”라고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그는 지난 6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그동안의 논란을 대대적으로 해명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인 ‘쿠마몬 양말’ 논란에 대해선 보좌진이 갖다 준 양말을 무심코 신었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독도방문단으로서 작년에 독도를 방문한 것도 ‘친일 낙인찍기’에 대한 대표적 사례로 들었습니다.

그는 “제가 독도 방문할 때는 (일각에서) 반일 정치인이라고 들어오지 말라고 했고, 독도방문 후에는 일본 관방장관과 잡혀 있던 면담이 (일본에서) 오지 말아달라 해서 방문이 미뤄졌다”며 “일본에서는 반일정치인, 한국에서는 친일 정치인이라 제 정체성을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4월 신었던 양말의 캐릭터인 쿠마몬./출처=쿠마몬 공식 홈페이지


이에 전문가들은 확증편향과 낙인효과 및 대중의 가십거리 측면에서 이를 분석합니다. ‘일종의 이미지 몰이’라고 보는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한번 이미지가 부정적인 쪽으로 몰리기 시작하면 계속 그렇게 된다”며 “벗어나기 점점 힘들어진다”고 했습니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가십거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라며 “나경원이라는 정치인에 대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논란을 언론이 주목해 가십거리로 활용한다”고 했습니다.

그럼 나 원내대표가 ‘친일 낙인’으로부터 빠져나올 방법은 없을까요?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결국 스스로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이 교수는 “이번 ‘대일민국’ 논란에서도 방명록 촬영 후나 SNS게시 전 등 자기검열의 시간이 있었는데 확인을 못 했다”면서 나 원내대표 스스로 논란을 만든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일반 시민 유권자들의 입장에 더 공감하고 헤아릴 필요가 있다”며 “한일 관계가 민감한 시기인 만큼 주변 당 비서들도 그런 부분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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