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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기능올림픽 3위 추락 제조업 현주소 아닌가

러시아 카잔에서 27일 막을 내린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우리나라가 3위로 떨어졌다. 메달 점수 등을 종합 집계한 결과 264점으로 중국과 러시아에 뒤졌다. 2년마다 열리는 기능올림픽대회는 각국 기능인들이 50여개 직종에서 기량을 겨룬다. 얼마 전 정보기술(IT) 네트워크, 클라우드컴퓨팅 등이 추가됐지만 기계·전기전자·자동차 등 제조업이 주류다. 우리나라는 1977년 첫 우승을 차지한 후 19번이나 1위를 했다. 이런 성과는 한국을 공업이나 기능 면에서 후진국으로 평가하던 시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2017년 아부다비 대회부터 ‘기능강국’ 한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에 우승 자리를 내주고 2위로 주저앉더니 올해는 러시아에도 추월당했다. 금메달 수를 보면 위상 추락이 실감 난다. 우리는 7개에 그쳤는데 중국은 2배가 넘는 16개, 러시아는 14개나 땄다. 2년 전에 비해 중국은 1개가 늘어난 반면 우리는 1개 줄었다. 무엇보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자동차·기계·전기전자 분야에서 갈수록 중국 등 경쟁국에 밀리고 있다.

올해도 기계설계, 자동차 차체수리, CNC밀링 및 선반 등은 은메달이나 우수상에 그쳤다. 이런 결과는 위기에 직면한 한국 제조업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금 한국 제조업 경쟁력은 갈수록 약화하고 있다. 통계지표에서도 확인된다. 현재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대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제조업이 경제성장의 근간이자 일자리의 보고다.



ICT도 제조업과 융합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독일이 인더스트리4.0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미국·일본 역시 제조업 부활에 집중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도 제조업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기 전에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 절실하다. 수도권 규제를 비롯한 핵심규제 철폐를 통해 제조업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 정부가 바라는 ‘제조업 르네상스’는 말로만 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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