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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1952년 대한식 소총

부품 조립, 첫 국산 소총 개발

[오늘의 경제소사] 1952년 대한식 소총
대한식 소총 6호. /육군박물관

1952년 10월11일 오후2시, 부산 소재 육군 제1조병창. 국산 무기 시사회(試射會)가 열렸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무기는 소총. ‘대한식(大韓式) 소총’으로 명명된 국산 소총 6정이 정확도와 살상력을 평가받았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당시 신문 보도를 살펴보자. ‘국산품이라는 점에서 각계의 관심을 끌었던 소총 시사 결과, 과거 일본 제품보다는 다소 나을 정도이나 아직 외국산 제품에 비등할 만한 것은 못 된다는 게 이날 임석한 내외전문가들의 평가다.’ 옛 일본군이 쓰던 소총과 비슷한 성능일 뿐 미국의 M1 개런드 소총에는 못 미친다는 얘기다.

굳이 일본제와 성능을 비교한 데는 이유가 있다. 대한식 소총의 총열을 일본군이 남긴 99식 소총에서 뽑아 쓰고 방아쇠 뭉치 부분과 장전 방식은 미국제 M1917 엔필드와 M1 소총을 부분적으로 모방했기 때문이다. 탄약도 M-1 소총용 8발들이 클립을 썼다. 일제가 세우고 해방과 함께 진주한 미군이 완전폭파한 부평 군수공장을 재건해 부산으로 옮긴 육군 조병창은 시사회에서 소총뿐 아니라 수류탄과 각종 지뢰, 포탄과 박격포도 선보였다. 소총보다는 평가가 좋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반적으로 철을 단련하는 기술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대한식 소총에 대해 알려진 것은 이게 전부다. 몇 정이 제작됐는지도 기록이 없다. 서울 태릉 육군사관학교 수장고에 시제 6호와 7호가 보관돼 있을 뿐이다. 국산 화기인 대한식 소총이 양산으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600만정 넘게 생산된 M1 소총이 무상으로 들어오는 상황에서 신뢰성을 장담할 수 없고 생산 비용도 필요한 대한식 소총 양산에 매달릴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산 화기에 대한 의지만큼은 남아 1970년대에 M1 소총을 자동소총으로의 개량을 추진하고 M16A1 소총 면허생산(1975년)을 거쳐 순수 국산인 K 시리즈 소총 개발에 이르렀다.

국산 소총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 각종 개량형이 등장했지만 오래된 K1과 K2 소총을 대체할 신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특수부대용으로 국산보다 4~5배 비싼 외국산 소총 도입론까지 나온다. 15일부터 닷새간 서울공항에서 열릴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를 통해 국내 총기 메이커들이 작동 방식부터 새롭게 설계한 돌격소총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확도와 내구성, 열처리 기술 등에서 외국산 소총과 뒤질 게 없다는 전문가 평가를 받은 국산 신형 소총의 미래가 주목된다.
/권홍우선임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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