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산불 위험이 최고조에 오르면서 주요 전력회사들이 강제단전 조치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북 캘리포니아 주민 130만여명, 남부 캘리포니아 18만여명 등 150만명에 가까운 주민이 강제단전의 여파로 암흑 속에 밤을 지새게 됐다. 부분적으로 주간에만 단전 조처가 내려지는 지역도 있지만, 상당수 지역이 야간에도 전기 공급이 차단됐다.
전력회사인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이 전날 밤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서 강제로 전기를 끊으면서 주민 30만명이 전기 없이 밤을 보냈다. 기상예보관은 이 지역에 최고 시속 110㎞의 강풍이 불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중부 전원 지역과 오클랜드 인근, 새크라멘토 인근 내륙 등으로 북 캘리포니아에서 단전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PG&E 측은 73만~200만명이 단전의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남 캘리포니아에 전력을 공급하는 서던캘리포니아에디슨(SCE)도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도시에 단전을 검토하고 있다. 영향을 받는 주민은 9개 카운티에 걸쳐 17만4,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 가스앤드일렉트릭도 샌디에이고 남부 3만 가구에 전력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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