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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찢어진다는 공지영, 조국 사퇴에 "우린 맨날 지고 맞고…나중에 이겼다"

소설가 공지영/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전격적인 사퇴 발표에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한 소설가 공지영씨가 다시 한번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공씨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편의점에 가서 술과 매운 안주를 사왔다. 그냥 정신이 나간 채 있자고,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공씨는 “돌아오는데 달이 둥글고 밝았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겠지”라며 조 전 장관 사퇴에 대한 심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공씨는 이어 “그 태양이 뜰 때까지 난 비탄과 어둠과 분노와 연민을 실컷 느낄테다”라면서 “그래도 조국장관 가족 지켜주십사 두손을 모았지만…”이라고 썼다.

공씨는 또 “아주 오랜만에 지기 싫다 생각했다”며 “우린 맨날 지고 맞고…그리고 나중에 이겼다. 이번엔 나중에 말고 지금 이기고 싶었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공씨는 그러면서 “우리 역할은 이번에도 나중에 이기는 역인가봐. 역할 바꾸기 실패한 듯”이라며 “이 고통스러운 가을의 바람이 분다”고 글을 마무리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공씨는 전날 조 전 장관의 사퇴 발표 이후 “검찰은 한 가족을 살해했다”며 날선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공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도 글을 올려 “자 이제 윤석열도 물러나자”며 “오늘 11시 검찰개혁안을 발표하고 1시 사이에 무슨 일인가, 일어난듯”이라며 윤 총장을 직접 겨냥했다.



앞서 조 장관은 임명 35일 만인 이날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조 장관은 이어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온갖 저항에도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온 건 모두 국민 덕분”이라고 말했다.

또 조 장관은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며 “가족들이 자포자기하지 않도록, 그저 곁에서 가족의 온기로 이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것이 자연인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사의를 밝힌 조 장관은 법무부를 떠나면서 “법무부 혁신과 검찰개혁 과제는 저보다 훌륭한 후임자가 맡을 것입니다”이라며 “더 중요하게는 국민들이 마지막 마무리를 해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라고 전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3시30분경 법무부 청사 입구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하고 감사하고 고맙습니다”며 “저는 이제 한명의 시민으로 돌아갑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인 여러분께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기자들인 ‘언제 처음 (사퇴를) 결심하셨습니까’, ‘정부 여당 지지율 고려 하셨나요’ ‘검찰개혁 직무 완수하셨다고 생각하시나요’라고 물었으나 대답 없이 차에 올라탔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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