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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서경클래식]2년전 트럼프 사로잡은 예비샛별 최혜진...이젠 'KLPGA 여왕'으로

■12대 서경퀸 오른 최혜진

독주끝 2위와 3타차 우승

뒷심부족 논란 등 잠재워

8일 최종전 ADT캡스 출격





최혜진이 3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뒤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으며 행복해하고 있다. /서귀포=성형주기자


최혜진(20·롯데)은 아마추어 때부터 박인비·김효주·박성현 등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슈퍼스타’로 일찌감치 조명받아왔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는 18년 만의 진기록을 쓴 지난 2017시즌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심을 끌기까지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고 메이저대회인 7월 US 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한 것이다. 당시 현장을 찾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추어 선수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이는 몇십 년 만의 일이라고 한다. 대단히 흥미롭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프로 2년 차 최혜진이 시즌 5승째를 달성하며 2019 KLPGA 투어를 평정했다. 한 시즌 다섯 차례 우승은 2016시즌 박성현(7승) 이후 3년 만. 대상(MVP)과 다승왕을 확정해 주요 타이틀 경쟁 중 절반을 종결했다. 후반기 들어 우승이 없어 뒷심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 논란마저 종결해버렸다. 총상금이 67억원에 이르는 ‘슈퍼 골든 먼스(개막일 기준 10월 5개 대회)’의 종착역에서 후반기 첫 승을 거두며 ‘종결자’로 우뚝 선 것이다. 대상 포인트 504점이던 최혜진은 이번 대회에서 60점을 보태 2위 박민지와 격차를 109점으로 벌렸다. 시즌 최종전 우승 포인트는 50점이라 역전이 불가능하다.

최혜진이 3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6,659야드)에서 끝난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에서 거둔 성적은 나흘 합계 15언더파 273타다. 2위 임희정과 격차가 3타일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독주였다. 6월30일 용평리조트 오픈 정상 이후 넉 달 만의 시즌 5승.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을 받은 최혜진은 지난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상금 2위로 내려간 뒤 한 주 만에 상금 1위를 탈환했다. 시즌 상금 약 12억300만원으로 2위 장하나와 격차는 약 5,700만원에 불과하다. 오는 8일부터 시작되는 최종전에서 상금 1위를 지키면 전관왕을 완성하게 된다. 우승상금 외 부상도 두둑하게 챙겼다. 1,000만원 상당의 템퍼 매트리스&모션베드, 제이에스티나 주얼리·핸드백 500만원 상품권, 포도호텔 6박 숙박권, SK매직 최고급 안마의자를 받았다. 상품 가격만 총 2,300만원 상당이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이날 4라운드를 출발한 최혜진은 1번홀(파4) 버디로 13언더파를 만들며 3타 차로 달아났다. 2위로 출발한 나희원이 6번홀(파4) 벙커 샷을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으로 보내 3타를 잃고 7언더파로 내려간 틈도 최혜진은 놓치지 않았다. 가장 어려운 7번홀(파4)에서 7m 버디를 잡고 2위와 4타 차에서 후반 9홀에 들어갔다. 15번홀(파4)에서 세 번째 버디를 잡고 2위 그룹을 4타 차로 따돌리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은 최혜진은 경기 후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에 스무살 다운 싱그러운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1라운드에 1타 차 공동 2위였던 최혜진은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로 나선 뒤 끝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3라운드 14번홀(파3)이 최대 위기였다. 벙커를 한 번에 탈출하지 못해 더블 보기를 적고 공동 선두를 허용한 것이다. 하지만 15·16번 연속 버디로 곧바로 타수를 만회하면서 다시 달아났다. 매 라운드 그린을 한두 번밖에 놓치지 않을 정도로 이번주 아이언 샷 감각이 유독 예리했다.

최혜진은 1년 전 이맘때쯤 “이정은 언니가 정규투어 2년 차 때 그랬던 것처럼 저도 2년 차에 전관왕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었다. 올해 LPGA 투어 신인상을 확정한 이정은은 국내 투어 2년 차였던 2017시즌에 대상·다승왕·상금왕·최소타수상까지 타이틀 싹쓸이를 해냈다. 대상·신인상의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다관왕에 오른 최혜진은 2017시즌 이정은이 올렸던 4승을 넘어서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전관왕을 노리게 됐다.

최근 두 달 새 3승을 쌓은 신인 임희정이 12언더파 단독 2위에 올랐고 시즌 2승의 이다연은 11언더파 3위로 마감했다. 데뷔 첫 우승을 노렸던 안송이와 김보배는 나란히 10언더파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첫날 공동 54위였던 조아연은 6위(9언더파)까지 치고 올라가 신인상을 확정했다. 중1 국가대표 이정현은 2오버파 공동 48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고 디펜딩 챔피언 박결은 2라운드 뒤 컷 탈락했다. 올해로 12회째를 치른 이 대회는 2년 연속 우승을 한 번도 허락하지 않았다.
/서귀포=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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