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라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윤리적 가치를 더한 모조품의 소비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행태를 보인다. 가령 과거의 인조모피는 진짜처럼 보이는 것이 중요한 가치였지만 지금은 가짜 티가 확실해야 잘 팔린다. 혹시 진짜로 보일까 봐 더 걱정한다. 동물의 가죽을 입지 않는다는 가치기준에 따른 소비 트렌드 때문이다.
동물복지·환경보호에 반하지 않으면서 품질이 좋은 인조모피·인조가죽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다. 채식주의 열풍으로 식물성 고기, 식물성 계란 등 대체 육류제품이 주목을 받는 것도 마찬가지다. 대량생산체계 속에서 진짜라고 믿어왔던 것들에 의문을 품는 소비자들은 진짜는 아니지만 가치를 지닌 가짜의 매력에 열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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