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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정착, 선택의 문제 아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신년 기자회견

"갈등·대립서 대화·타협 전환 위해

北종교인 초청등 교류 확대하고

판문점 평화기원대회 봉행 추진

종단 대화합 조치도 모색할 것"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15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2020년 주요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기원대회를 봉행할 계획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1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북측의 스님을 비롯한 종교인들을 초청하고 남측의 모든 종교인과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의 참여를 제안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계종은 올해 7대 중점 종책과제 중 하나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 민간교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적인 남북 종교 간 교류를 확대하고 불교 고유의 문화유산 복원을 위한 교류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정착을 위한 기원대회(가칭)’ 외에도 불교 문화유산 공동조사 및 사찰림 조성을 위한 실무회담 개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북측에도 이러한 입장을 전달한 상태다. 원행 스님은 “한반도 평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제는 지나간 70년을 뒤로하고 갈등과 대립보다는 대화와 타협의 가치를, 전쟁보다는 평화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금강산 신계사 복원 13주년을 기념한 남북 합동 법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6·25전쟁 중 전소한 신계사는 지난 2007년 조계사의 지원으로 복원됐다. 원행 스님은 “남북이 보전하고 있는 전통문화 유산은 그 어느 나라 어느 민족에게도 뒤지지 않는 민족의 자산이요, 동시에 문화적 힘”이라며 “신계사 발굴과 복원의 경험을 되살려 장안사와 유점사 등 북한 사찰의 발굴과 복원을 위한 사업을 북측에 제안하겠다”고 전했다. 조계종이 보유 중인 북한 사찰 문화재를 기증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현재 조계종이 보유한 북한 평양시 법운암의 칠성각과 칠성도 등을 직접 북한에 전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원행 스님은 “국내에 있는 북한 사찰 문화재를 북한 사찰에 모실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문화재는 본래의 자기 자리에 있을 때 더욱 그 가치가 빛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조계종은 북측의 생태환경 보호와 자연재해 대응을 위한 산림복원을 위해 우리 종단의 사찰림을 활용하는 공동사업도 제안할 계획이다. 원행 스님은 “우리나라 템플스테이 성공사례처럼 북측의 수많은 전통 불교문화 유산을 복원·보존·활용해 문화관광 역량을 강화하고 문화산업을 통해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남북 공동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이러한 실질적이고도 다양한 의제들을 갖고 조속히 실무협의를 진행해 구체적인 교류협력 사업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36대 총무원이 출범한 지 2년 차에 접어드는 만큼 종단의 화합과 안정에도 힘쓰기로 했다. 원행 스님은 “종단의 안정과 화합, 그리고 혁신은 종단의 미래 비전이자 당면 과제”라며 “중앙종회와 긴밀히 협의해 종단 안정과 화합을 위한 대화합의 조치를 적극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종단의 혁신과제는 조계종의 미래전략 싱크탱크인 백년대계본부를 통해 담론과 구체적인 실행목표를 만들고 종단의 미래를 위한 혁신의 구체적인 상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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