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당권파가 손학규 대표에게 당 지도부 체제를 재편하자는 안철수 전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재차 요구했다. 당이 사실상 마비되며 국민들이 외면하고 있어 안 전 의원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제안이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은 당 지도부를 재정립 또는 교체해야 할 엄중한 상황이며 당권파를 포함한 의원들은 모두 손 대표의 리더십에 등을 돌렸다”면서 “손 대표의 마지막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귀국한 안 전 의원은 전날 손 대표를 만나 비대위 전환과 조기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 전 당원 투표를 통한 대표 재신임 투표 등을 제안했다. 사실상 손 대표에게 권한을 내려놓으라는 제안이다. 손 대표는 수용 여부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 답했고 안 전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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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바른미래당은 안철수계 의원들은 물론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당권파 의원들도 손 대표에게 등을 돌렸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이번 주는 바른미래당이 죽느냐 사느냐가 결정되는 마지막 기회”라며 “마침 바른미래당의 창업주인 안철수 전 대표가 귀국했고 실용적 중도의 기치를 걸고 국민들에게 한 줄기 희망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정당기능이 마비된 상태”라며 손 대표에게 “정치 인생에서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잘 고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진로에 대해 당의 주인인 당원께 여쭙자는 제안은 어느 하나 회피하거나 거절할 명분이 없다”며 “손 대표의 현명한 결단을 기다린다”고 했다.
만약 손 대표가 제안을 거절하면 안 전 의원측은 독자신당을 만들거나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지도부에 대한 신임 여부를 물을 가능성이 높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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