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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하룻밤새 사망자 38명↑...WHO, 비상사태 선포 재논의

[우한폐렴, 글로벌 공포 확산]

확진자도 1,856명이나 늘어나

전날보다 피해 속도 더 빨라져

청정지역 티베트서도 첫 확진자

내달 중순까지 확산 차단 못하면

양회·보아오포럼 등 차질 예상

3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아파트 밖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를 앰뷸런스로 옮기고 있다. /우한=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끝도 없이 확산되면서 ‘양회’와 ‘보아오포럼’ 등 올해 상반기 중국이 개최하거나 참여하는 국내외 행사들의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올해 중국 경제전망이 한층 불투명해진 가운데 막대한 전염병 피해에 대책 수립까지 미뤄지면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중보건비상사태 선포를 놓고 재논의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국제사회에서의 경계수위도 한층 높아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0일 “이날 오후 8시시 현재 전국 31개 성·자치구·직할시 전체에서 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며 “누적 확진자는 7,830명, 사망자는 170명”이라고 발표했다. 하루 새 확진자는 1,856명, 사망자는 38명 증가한 것이다. 전날 하루 확진자·사망자 증가 속도(1,459명·26명)보다 더 빨라졌다. 하루 사망자는 지난 20일 위건위가 공식 통계를 발표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이기도 하다.

그동안 유일하게 중국 본토 내 확진자가 없었던 티베트에서도 1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와 주목된다. 중국에 더 이상 ‘청정지역’은 없다는 의미다. 한국과 가까운 옌볜조선족자치주 내 투먼과 허룽에서도 처음으로 확진자가 1명씩 보고됐다. 우한 주변 도시인 황강의 경우 확진환자·의심환자 수가 1,000명이 넘는다는 중화권 매체 보도가 나왔다. 또 중국 내 첫 외국인 감염자로 호주인 2명과 파키스탄인 1명이 광둥성에서 한꺼번에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우한에서 대학을 다니거나 후베이성을 여행한 적이 있다고 알려졌다.

베이징에서는 2003년 사스 때 세워진 후 방치돼 있던 샤오탕산병원이 개조공사를 끝내고 조만간 재개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샤오탕산병원이 다시 문을 여는 것은 베이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방증이라고 보고 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다음달부터 예정된 주요 행사들이 연기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합쳐 말하는 양회의 개최 여부다. 중국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정부당국이 오는 3월 양회를 앞두고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최근 우한 폐렴 사태가 양회 개최에 차질을 줄 수 있을 것임을 언급했다.





양회는 3월 초 베이징에서 열리는데 전국에서 5,000여명의 대표들이 참석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가 2주인 점을 감안하면 2월 중순까지 우한 폐렴의 큰 줄기가 잡혀야 순조로운 행사 진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쓰촨성·윈난성 등 지방정부들이 전국 양회에 보낼 대표와 의제를 선정하는 ‘지방양회’를 연기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양회가 연기되거나 영향을 받는다면 보아오포럼 등 이후 예정된 행사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 앞서 일본 산케이신문은 4월 초로 예정된 시 주석의 일본 방문을 연기할 필요성이 중국 내에서 제기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양회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비롯해 경제·사회 핵심의제들이 확정되기 때문에 경제운용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우한 폐렴의 확산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시 주석은 춘제(중국 설) 기간에 이례적으로 네 차례나 총력대응을 지시하는 등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의 결정은 중국 지도부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WHO는 제네바에서 이날 오후1시30분(현지시각) 다시 한번 긴급위원회를 열어 공중보건비상사태 선포 여부에 대해 재차 논의하고 국제사회에 교역과 여행 시 강력한 주의와 경계를 당부했다. 앞서 WHO는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긴급위원회를 열었지만 비상사태를 선포하지는 않았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독일과 베트남·일본 등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사람 간 전염 사례가 3건 확인됐다”며 긴급위원회 재소집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중국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우한 폐렴’ 퇴치 동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알리바바 공동창업자로 중국 최대 갑부인 마윈이 그의 자선재단을 통해 1,450만달러(약 170억원)를 기증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알리바바는 10억위안(약 1,700억원)의 기금을 설립하고 인공지능(AI)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도 300만위안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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