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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불출마"로 탄력받는 보수통합...최대암초는 '친박'

"정권 교체하려면 통합밖에..." 개혁보수 위해 희생 강조

공천권·당직 포기 밝혀...'탄핵' 책임지면서 친박계 당황

한국당 용퇴 중진 대부분 비박계, TK 의원들 용퇴 압박

한국당-새보수 '합당 기구' 이번주초 발족…"일주일내 합당"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새보수당-자유한국당 신설합당 추진 및 총선 불출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4·15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자유한국당에 “당을 합치자”고 제안했다. 정권 교체는 보수통합만이 이룰 수 있고 보수정치는 자유와 평등, 인권과 법치를 지키는 개혁보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이 ‘탄핵의 강’을 건너면서 한국당의 지도부도 버금가는 희생을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오늘 저는 보수재건을 위한 결심을 밝히고자 한다”며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민의 마음에 개혁보수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 보수가 힘을 합쳐 저의 불출마가 힘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이 불출마와 당대당 통합을 제안하면서 “공천권, 지분 요구는 물론 어떠한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도 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보수통합을 위해 의원직과 당을 내려놓겠다는 뜻이다.

다만 통합하는 보수정당이 ‘개혁보수’를 지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해야만 문재인 정권의 불법을 당당히 탄핵할 국민적 명분과 정치적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며 “그 가운데 으뜸은 개혁보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라의 안보를 튼튼히 지키는 보수,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보수, 자유와 평등, 인권과 법치라는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온전히 지키는 보수가 개혁보수”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다수의 한국당 당직자가 자리했다. 그만큼 한국당이 유 의원의 결단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유 의원이 보수재건의 3원칙(탄핵의 강·새집·개혁보수) 중 으뜸으로 ‘개혁보수’를 꼽자 당황했다.



유 의원은 새로 만들어질 당이 “도로 친박당, 도로 친이당을 말끔히 떨쳐버리는,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공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권 주자인 황교안 대표와 본인이 총선을 위해 내려놓은 만큼 탄핵의 책임이 있는 친박근혜계 인사들도 희생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유 의원은 이날 불출마로 탄핵의 강을 건너는 것은 물론 새로 생길 보수정당의 지도부 자리 등을 일체 포기했다고 선언했다. 험지 출마를 택한 황 대표처럼 한국당 지도부에 있는 중진들에게는 희생을, 탄핵에 낙인이 있는 친박계는 용퇴를 압박하는 모양새가 갖춰진 셈이다. 이에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을 만나 “지금이라도 험지에서 싸워야 한다”며 불출마에 대한 평가를 낮추기도 했다.

한국당 내에서는 유 의원의 통합 제안이 되레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도 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친박계 의원들이 용퇴로 같이 희생할지 보수통합을 등지고 우리공화당 등에 합류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 의원이 한국당에 보수진영의 ‘신설 합당’을 제안하면서 이를 추진할 법적 기구가 이번 주 초 꾸려질 전망이다. 정당법상 수임기관을 만들어 정당 간 협의를 한 뒤 논의된 내용을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에 올려 조율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알려졌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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