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 우한시와 인근 지역에 고립된 우리 국민과 그 가족 140여명을 태운 정부의 3차 전세기가 12일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국민과 가족 등이 탑승한 전세기는 이날 오전 6시23분쯤 김포공항에 무사히 내렸다. 이로써 정부가 세 차례에 걸쳐 투입한 전세기를 타고 우한에서 빠져나온 교민은 780여명에 달한다.
이번 전세기에는 당초 신청한 170여명보다 줄어든 140여명이 탑승했다. 이들 가운데 중국국적자는 6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 인원이 줄어든 이유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의 검역을 통과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서류 미비의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전세기는 전날 오후 8시39분쯤 인천공항을 출발해 오후 11시24분(현지시간 오후 10시24분)쯤 우한 톈허공항에 도착했다.
탑승객들은 톈허공항에서 지난 1·2차 전세기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과 한국 양쪽의 검역절차를 거쳤다. 중국인 탑승객의 경우 가족관계증명확인 과정도 마무리했다. 검역과 탑승 절차를 마친 후 전세기는 이날 오전 4시14분(현지시간 오전 3시14분)쯤 우한 톈허공항에서 이륙했다.
한편 이번 3차 전세기의 경우 검역과 탑승 절차에 총 5시간이 걸려 지난 1·2차 보다는 2시간 정도 줄었다. 탑승 인원이 줄면서 시간이 단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도착 후 검역과정에서는 어린이 1명을 포함해 4명의 유증상자가 나와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제외한 교민과 가족들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서 14일간 격리된 생활을 하게 된다. 입소한 교민들은 개인별 세면도구·침구, 1일 3식 및 간식 등을 제공받게 된다. 또 매일 2회 건강상태 및 임상증상 확인도 거친다. 입소 기간 동안 외부출입과 면회는 금지된다.
한편 우한에는 여전히 100여명의 교민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들은 직장 등 생활 터전이 우한이라 쉽게 떠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신종코로나 확산 추이에 따라 이들도 귀국을 희망할 경우 정부가 추가 전세기를 투입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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