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게임: 0시를 향하여’ 옥택연이 20년 전 ‘0시의 살인마’ 진범을 만났다.
1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더 게임: 0시를 향하여’(극본 이지효·연출 장준호, 노영섭, 이하 ‘더 게임’)에서는 이미진(최다인)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유지원(장소연)은 조필두(김용준)가 범인이라는 생각에 그를 찾아가 칼로 찔렀고 수술 끝에 결국 사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피해자의 부모에서 살인자로 전락하게 된 유지원을 향한 취재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이는 하나일보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준희(박원상)는 아내 지원의 인터뷰 얘기를 꺼내는 후배 기자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고, 기자에서 피해자이자 가해자의 가족으로 입장이 뒤바뀐 그가 기자로서 자신이 했던 일을 그대로 겪게 되는 모습은 아이러니하면서도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20년 동안 살인마로 누명을 쓴 채 교도소 생활을 해야만 했던 조필두는 끝내 시신이 돼 구도경(임주환)에게 전해졌다. 구도경이 조현우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서준영(이현의)은 아버지의 시신을 부검해야 하는 그에게 조심스럽게 사건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구도경은 “누굴 위한 부검이에요?”라며 칼에 찔렸지만 수술 도중에 사망했기 때문에 가해자가 상해치사가 된다면 재미없을 거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서준영은 “마지막까지 억울한 일이 없게 다 바로잡아 놓을게요”라고 답했고 그런다고 뭐가 바뀌냐는 구도경의 대꾸에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남은 사람은 살아야 하잖아요. 저는 그렇게 버텼던 것 같아요”라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버지를 잃은 그를 위로했다. 서준영이 부검실을 떠나자 지금까지 그 어떤 슬픈 기색도 드러내지 않았던 구도경은 아버지의 시신을 바라보며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태평(옥택연)은 구도경을 본격적으로 감시하기 시작했다. 각종 도청장치와 카메라를 구입한 그는 퇴근하던 구도경의 뒤를 쫓아 그의 차에 GPS 추적기를 달아 놓는가 하면, 그가 집을 비운 사이 몰래 들어가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태평이 아직 그의 집을 빠져나가기도 전에 구도경이 다시 집에 들어오면서 긴장감은 더욱 배가됐다. 조필두 사건의 증거를 조작했던 남계장(박지일)이 구도경을 찾아왔다. 남계장은 자신의 지난 과오를 진심으로 사과하며 구도경에게 이미진의 살인에 대한 자백을 받아내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계략을 모두 간파하고 있었던 구도경이 그의 옷에 달린 카메라를 발견하면서 강력 1팀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김태평은 구도경이 있는 곳을 찾아갔다. 다시 마주하게 된 두 남자의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를 수밖에 없었다. 김태평은 구도경에게 바꾸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그의 죽음도 바꿀 수 있다며 “당신 아버지도 당신이 살인자가 되는 걸 원치 않을 거에요”라고 그를 설득했다. 이에 구도경은 매섭게 그를 노려보며 “잊었나 본데, 난 이미 살인자야”라고 말해 소름을 유발했다.
엔딩 장면에서는 구도경이 집을 비운 사이 김태평이 그의 집에 들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태평은 감시를 통해 마룻바닥이 어떤 공간과 연결된 통로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 곳으로 들어간 김태평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년 전 0시의 살인마 사건에서 유일한 생존자였다가 병원에서 다시 살해당한 일곱 번째 피해자의 죽음 속에서 본 진짜 살인자 김형수(최광일)이 감금돼 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충격적인 엔딩 장면으로 궁금증이 최고조에 달하며 마무리됐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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