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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코로나19'에 그대로 멈춘 대중문화 시장

최근 프로그램 제작발표회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곳들이 늘고있다. /사진=CJ, 넷플릭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방송가를 비롯해 대중문화계로도 전파되고 있다.

현재 방송가는 예정했던 행사 일정을 취소하거나 다른 형식으로 바꾸는 등 코로나19 여파에 조치를 취하는 중이다. 제작발표회나 간담회 같은 공개행사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넷플릭스 ‘킹덤 시즌2’, Mnet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등 대부분의 작품은 제작발표회를 온라인 생중계로 변경했다. 많은 인원이 한 자리에 모이는 상황을 막기 위한 차선책인 셈이다.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은 무관객으로 녹화가 진행됐다. 녹화를 연기 혹은 취소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KBS2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MBC M ‘쇼 챔피언’ 등 음악 방송들은 무관객으로 녹화를 진행 중이며, 최근 tvN ‘코미디 빅리그’나 KBS 2 ‘개그콘서트’ 같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도 관객 없이 녹화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30%가 넘는 시청률로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조선 ‘미스터트롯’은 이미 예정됐던 결승전 녹화를 취소한 바 있다.

tvN ‘짠내투어’, KBS ‘1박 2일’, SBS ‘정글의 법칙’등 여행 프로그램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프로그램 특성상 기존 녹화분이 충분하더라도, 향후 녹화 일정을 잡지 못하면 그대로 결방하거나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해야한다. 일부 프로그램은 녹화 일정을 3월 중순으로 잡아놓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지 않을 경우 휴방을 논의해야 할지도 모른다.

한 방송관계자는 “여러 프로그램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미 편성과 광고 등 여러 부분이 얽힌 만큼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방영되는 것이 최선”이라면서도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면 휴방을 검토하고 대체 프로그램을 물색해야 할 처지다. 다들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잦아들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 프로그램 외에 해외 공연이 예정된 K팝 가수나 해외 공연을 계획 중인 연예 기획사 등은 일정에 차질이 생길까 노심차사하고 있다. 최근 들어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국가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서다. 외교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금지를 하는 국가는 16곳이며, 입국 절차가 강화된 국가는 11곳에 달한다.



4월 4일 계획된 태국 방콕 콘서트를 잠정 연기한 (여자)아이들


이제껏 국내 기획사 등은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해외 일정을 연기·취소 해왔다. K팝 그룹들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투어 공연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상황이고 국내 공연도 전면 중단했다. 여성 그룹 ‘(여자)아이들’은 오는 4월4일로 계획된 태국 방콕 콘서트를 잠정 연기했고, 13인조 남성그룹 세븐틴도 지난 22일부터 진행할 예정이었던 월드투어를 취소했다.

하지만 해외 국가의 자발적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는 이야기가 좀 다르다. 앞으로 해외 공연을 계획하거나 예정된 해외 공연일까지 아직 몇 개월 남아있어도 국내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상황이 어떻게 번질지 불확실하다. 어느 나라가 입국 금지 조처를 내릴지, 입국 과정에서 갑자기 격리되는 등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를 예측할 수 없다는게 변수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공연 전까지 각국에서 무슨 조치를 취할지 모르는 것이 걱정이다. 해외투어에 동행할 스태프가 많지 않은 팀은 대체 인력도 없기 때문에 문제가 더 커진다”고 말했다. 다른 가요계 관계자도 “우리가 정하거나 대비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상대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이뤄지는 일이기에 속수무책”이라며 “상황을 잘 지켜보면서 기민하게 대응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해외 촬영을 계획한 영화계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황정민·현빈 주연의 영화 ‘교섭’은 주요 촬영지인 요르단 해외 로케이션을 앞뒀다. 그러나 지난 23일, 요르단이 14일 이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에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자연스럽게 일정이 연기됐다. 선발대 일부가 요르단에 들어갔고, 다음 달 본팀이 입국해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입국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모로코를 주 촬영 무대로 하는 영화 ‘피랍’측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모로코가 요르단처럼 한국으로부터의 입금 금지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세계정세 역시 급박하게 변하고 있어 긴장을 놓지 않는 중이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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