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마음이나 외로운 상황을 벗어나고자 소비하는 것으로 보통 불필요한 비용으로 표현된다. 혼자 있는 것이 외로워 즉흥적으로 평소에 관심도 없었던 물건을 사지만 곧 사용하지 않고 창고로 직행하는 경우다.
충동적 소비지출을 줄이자는 의미로도 쓰이지만 쓸쓸비용은 심각한 개인주의 속에서 자존감을 지키려는 반작용으로도 간주할 수 있다. 고립감을 이겨내는 수단이 되는 쓸쓸비용을 사려 깊지 않거나 개인의 소비습관으로만 보기 어렵다. 소속감이나 타인들과의 교류의 기회가 점점 사라지는 사회에서 쓸쓸비용은 자신이 누군가와 연결돼 있다는 위안을 받기 위한 하나의 대가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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