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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하루 100만 배럴 추가 증산"

석유전쟁 기름부은 사우디

UAE도 내달부터 증산 동참

원유 감축을 놓고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이 갈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석유사 ADNOC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생산량을 기존보다 각각 100만배럴가량 늘리겠다고 밝혔다.

UAE 국영석유사 ADNOC의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오는 4월부터 하루 산유량을 일일 400만배럴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발간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1월 기준 UAE의 산유량은 일일 303만배럴로 약 33% 증산하는 셈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도 이날 원유 생산량을 기존 1,200만배럴에서 1,300만배럴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사우디 에너지부로부터 이 같은 지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민 알나세르 아람코 CEO는 “회사는 이 지침을 최대한 빨리 이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언제부터 생산량을 늘릴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람코는 다음달부터 일일 산유량을 현재 970만배럴에서 1,230만배럴로 늘리겠다고 전날 예고했다.



유가를 둘러싼 사우디와 러시아의 갈등은 9일 25%가량의 유가 하락은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충격을 받은 월스트리트와 주식 시장에도 패닉셀을 촉발한 바 있다. 사우디는 지난 몇 달 동안 약 970만배럴을 생산해왔지만 여전히 수억배럴의 원유를 비축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움직임은 석유 수입에 의존해 국고를 채우는 사우디가 도박을 하는 것이라며, 경제적으로 더욱 취약한 OPEC 국가들을 소외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산유량이 아람코의 지속 가능한 산유 능력 1,200만배럴을 초과한다면서 사우디가 전략 비축유까지 동원해 국제 원유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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