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희가 ‘하이바이, 마마!’에서 삶을 갈망하는 ‘고스트 엄마’의 진심을 표현하며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2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연출 유제원, 극본 권혜주,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엠아이/ 이하 ‘하바마’) 10회에서는 남편 조강화(이규형 분)의 새 아내 오민정(고보결 분)을 미워할 수 없었던 차유리(김태희 분)의 속마음이 드러났다.
먼저 차유리는 딸 서우(서우진 분)의 곁을 맴도는 지박령을 집에서 쫓아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귀신을 찾아내느라 집안 곳곳을 헤집는 와중에도 조강화와 오민정이 사용하는 안방에는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몹시 망설여 시청자들의 심장을 쿵 내려앉게 했다. 김태희는 차유리의 흔들리는 눈동자, 갈등하는 표정을 실감 나게 그려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그녀의 심정을 짐작하게 했다.
전매특허 ‘러블리’ 연기도 빛을 발했다. 잔뜩 취한 채 오민정과 함께 남편 조강화의 뒷담화를 하는 장면은 유쾌한 티키타카 케미로 안방극장의 흐뭇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곧이어 오민정을 데리러 온 조강화의 뒷모습을 씁쓸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차유리의 모습은 짙은 슬픔과 외로움을 드러내며 단번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런가 하면 김태희는 방송 말미, 삶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는 차유리의 대사로 또 한 번 눈물샘을 자극했다. 5년 동안 곁에서 지켜봐 온 오민정의 따뜻한 마음씨를 알기에 차마 그녀의 자리를 빼앗을 수는 없었지만, 다시 한 번 삶을 되찾고 싶다는 의지마저 꺾지는 못한 것. “너무 살고 싶어”라고 담담하게 자신의 진심을 전하는 김태희의 모습은 차유리가 느낄 슬픔과 고뇌를 고스란히 전달하며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방송.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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