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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 '월 400만원 알바' 미끼로 접근"…'박사방' 중학생 피해자의 증언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신원이 23일 언론에 공개됐다. 사진은 이날 SBS에서 보도한 조주빈의 모습. 연합뉴스




텔레그램을 대화방을 이용한 불법 성착취물을 공유한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에게 성착취를 당한 피해자가 이 사건에 연루된 과정을 털어놨다.

피해자 A씨는 24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18년 중학생 당시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A씨는 “당시 생활비가 부족해 선택지가 아예 없었다. 여러 곳을 찾아보다가 (조건 만남) 채팅 어플에 접속했고, ‘스폰 알바 해 볼 생각 없냐’고 어떤 분에게서 채팅이 왔다”며 사건에 휘말리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스폰 알바를 구하고 있는데 월 400정도 준다. 관심 있으면 연락 달라’고 했다”며 “이후 텔레그램이라는 어플로 이동해 얘기를 나누자고 했다. 돈을 보내줄 테니 계좌(번호)를 달라더라. 당시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단 ‘(계좌번호를) 보내고 보자’라는 심리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 분 뒤에 자기가 폰 선물을 해준다며 주소랑 번호를 알려달라더라. 그때는 이 사람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무심코 알려줬다”며 “처음엔 몸 사진만 요구하다가 몇 시간 뒤에 얼굴까지 있는 걸 보내면 안 되냐고 물어봤다. 그런 건 부담 스러우니까 만나서 돈을 받고 나서 하면 안 되냐고 하니까 강압적인 말투로 ‘내가 선물까지 사줬는데 이렇게 하면 안 돼’라고 했다”고 전했다.

신상정보를 빼낸 조씨는 이후 A씨에게 엽기적인 영상을 찍도록 협박, 강압적으로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40개 이상의 영상을 넘겨준 A씨는 “아직도 고통이 심하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신체의 상처보다는 마음의 상체가 크다. 그때부터 잠을 아예 못잤다”고도 했다. 계속해서 조씨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얼굴과 목소리, 제 개인 정보가 이미 이 사람한테 있는 상태잖나. 여기서 그만둔다고 하면 그 사람이 정보를 가지고 협박을 할까봐 그랬다”고 말했다.

한편 조주빈은 2018년 12월부터 이달까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피해자들을 유인해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이를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사방 피해자는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바 74명이며, 이 가운데 미성년자가 16명 포함됐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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