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O-HNS는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알레르기성 비염, 급성·만성 축농증과 같은 다른 호흡기 질환이 없는데 후각상실증·감소증이나 미각장애가 있다면 의사에게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알려주고, 자기격리 및 코로나19 검사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AAO-HNS는 “후각상실증과 미각장애가 코로나19의 유의미한 증상이라는 증거가 세계 곳곳에서 빠르게 축적되고 있고, 특히 다른 증상이 없는 코로나19 확진자에서 후각상실증이 나타났다”며 발열·호흡기 증상 외에 후각상실증을 코로나19 감염자를 선별하는 증상에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ENT UK는 코로나19 대유행기에 냄새를 맡지 못하는 성인이라면 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7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이런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은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이 단체는 니말 쿠마르 회장과 클레어 홉킨스 영국 비과학회 회장(King‘s College London 교수) 명의의 성명을 통해 “한국·중국·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중 상당수가 후각상실·저하증을 경험했으며 독일에서는 그 비율이 2/3나 된다. 이란·미국·프랑스의 많은 의사들도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며 “후각상실증만 있는 성인도 7일 간의 자가격리 대상에 추가해야 그 필요성을 몰라 코로나19를 전파하는 사람들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성인 후각상실증의 40%가량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가지가 넘는 감기 바이러스도 상기도 감염을 일으키며 후각상실증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다른 증상이 없는 후각상실 증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홉킨스 교수는 “평소 후각상실증 환자를 월 1명 정도 진료했는데 이번 주에는 다른 증상이 없는 40세 미만 후각상실증 환자를 4명이나 진료했다”며 “이들이 현행 코로나19 검사 및 자가격리 대상이 아니어서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을 촉진하는 ’숨겨진 전파자‘ 중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사용이 코로나19의 중증도를 높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머리 외상 등과 관련이 없는 신규 후각상실증 환자를 치료할 때 먹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지 말 것을 제안했다.
한편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중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뤼디 고베르(유타 재즈)는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흘 동안 냄새를 전혀 맡지 못하고 맛도 느끼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났다”는 글을 올렸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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