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수정 교수 "조주빈 피해자들 애니 캐릭터 취급했을 것, 돈 때문에…"

/사진=SBS ‘뉴스8’ 방송화면 캡쳐




미성년자 등 여성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한 뒤 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수도권 대학을 졸업한 평범한 20대 남성으로 밝혀진 이후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재학 당시 학보사에서 편집국장으로 일을 했으며, 학보에 기고한 기사를 보면 폭력 및 성폭력 예방을 위한 학교 측의 대책을 작성하기도 했다. 또 4학기 중 3학기 평균학점이 4.0으로 우수한 편에 속했으며, 봉사활동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범죄 전문가는 조주빈이 피해 여성들을 “100억원의 수익을 벌어주는 캐릭터 취급했을 것”이라며 범죄 동기는 성도착증 등 변태적 성향 때문이 아니라 수백억원대의 범죄 수익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24일 이수정 경기대 교수(범죄심리학)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야말로 이중적”이라며 “이 사람은 세계관을 아주 반반으로 나누어 행동을 했을 것이다. 오프라인에서의 친사회적인 자신의 모습과 온라인에서의 끔찍한 포식 동물 같은,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모습도 한편으로는 존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조 씨의 그런 잔인함이 발휘되는 근거는 ‘돈’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범죄 수익이 100억원대”라고 추측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의 유료 대화방 입장료는 1단계 20만~25만원, 2단계 70만원, 3단계 15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유료 대화방을 입장하는 사람 한 명당) 최소 100만 원으로 잡아도 100억”이라며 “단기간에 그 정도의 범죄 수익을 낼 수가 있겠구나 하는 걸 터득했다면, 애당초에 성도착증 환자거나 이렇다기보다는 굉장히 합리적 선택에 의해서 이런 인생을 살기로 작정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봤다. 조씨가 성도착증이나 변태적 성향 때문에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했을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에 대한 반박이다.

그는 “문제는 사이버 공간에 법도 없고 질서도 없다는 걸 이 사람(조 씨) 같은 고학력자들은 충분히 알 수가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알고 있는 ‘조두순’같은 사람들은) n번방 운영과 같은 종류의 범죄를 저지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씨가 피해 여성을 ‘애니메이션 캐릭터’ 정도로 취급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교수는 “온라인 공간상에서 여성을 비하하고 여성을 도구화하고 그야말로 노리갯감으로 정도밖에는 생각하지 않는. 그들이 생명체라고 애당초에 생각을 안 했을 것”이라며 “무슨 애니메이션이 캐릭터 정도 수준으로 취급을 하면서 이들 사이에서는 아마 노리갯감으로 (전락시켰을 것) 얼마든지 학대를 해도 ‘나는 일단 고통을 느낄 수 없으니까 그들도 고통을 안 느낄 거다’ 이렇게 그냥 편의적으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봤다.

한편 조씨는 2018년 12월부터 최근까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했다. 박사방은 ‘n번방’ 사건 중에서도 성착취 정도가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자는 74명이다. 이 가운데 미성년자는 16명 포함됐다.

경찰은 오늘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 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 씨의 실명과 얼굴, 나이 등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신상 공개는 경찰 내부위원 3명과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조 씨 신상공개가 결정되면 성폭력 범죄로는 첫 사례가 된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