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탄에 빠진 인류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려달라고 간곡히 청했다.
교황은 봄비가 내린 27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주례한 특별기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상황을 빗대어 “저희를 돌풍의 회오리 속에 버려두지 말아달라”고 간구했다.
교황은 “우리는 두려움에 빠져 방황하게 됐다”며 “우리는 모두가 같은 배를 타고 있고 연약하고 길을 잃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모두 같이 노를 젓고 격려가 필요한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혼자서 한 치도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오로지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혼자서는 파선하고 만다”며 “우리가 모두 하나가 되게 해달라”고 연대를 호소했다.
15분간 이어진 교황의 강론은 성베드로대성당 앞에 마련된 특별제단에서 진행됐다. 교황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폐쇄된 드넓고 휑한 성베드로광장을 바라보며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미리 준비한 글을 읽어내려갔다. 평소 수만 명의 신자와 방문객이 모이는 곳인데 이날은 교황 혼자였다.
한편 교황청은 2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교황청이 교황의 코로나19 감염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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