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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트럼프와 양자대결…코로나 대응이 승패 가른다

■샌더스, 美민주 경선 포기

풍부한 경험·높은 대중 인지도

이달 여론조사 49대41로 앞서

고령·성추문·아들 비리 의혹에

코로나탓 이슈 증발·유세 난항

트럼프 국정 지지도는 상승세

지지율 격차 좁아져 '예측 불허'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이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을 포기하면서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간 양자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이번 대선은 중도층,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의 표심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추가 확산 여부, 그에 따른 책임공방이 결과를 가를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이날 “대의원 확보 수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비해 300명 뒤지는 상황에서 승리로 가는 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오늘 나의 캠페인 중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통합해 현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위험한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이 물러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3수 끝에 대선후보 자격을 거머쥔 그는 풍부한 국정경험과 확장성, 높은 대중 인지도가 장점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36년간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을 지냈고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8년간 부통령으로 일했다. 대표적인 중도 주자로 흑인 같은 소수인종뿐 아니라 중서부 백인 노동자 계층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퀴니피액대가 2일부터 6일까지 유권자 2,077명을 상대로 한 조사(오차범위 ±2.2%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중 누구를 뽑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9%가 바이든을 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1%에 그쳤다.

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이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달 11%포인트에 달했던 두 사람 간 지지율 격차가 이번에 8%포인트로 좁혀졌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국면을 맞아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다. 미 경제방송 CNBC가 성인 8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오차범위 ±3.5%p)을 보면 지난해 12월 40%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이달에는 46%로 올랐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49%에서 43%로 급감했다.

약점도 적지 않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942년 11월생으로 올해 77세의 고령이다. 당선되면 78세에 취임하게 된다. 역사상 가장 나이 많은 미국 대통령이 된다. 경선 후보 시절부터 논란이 됐던 성추문과 아들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에서 일하면서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도 부담이다.



지금으로서는 샌더스 의원의 지지층을 붙잡는 것도 문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9일부터 샌더스 캠프와 의료와 기후변화, 학자금 대출 공약에 대한 정책협약을 체결하기로 했지만 샌더스 의원 지지자들이 모두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원할지는 미지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샌더스 의원의 ‘메디케어 포 올(전국민의료보험)’을 수용할 생각이 없다. 2016년 대선에서는 샌더스 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캠프의 갈등 끝에 샌더스 지지자들이 대선 투표에 나서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하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결은 예측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코로나19가 대형 변수다. 올 초만 해도 탄핵의 굴레에서 벗어난 트럼프 대통령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증시와 탄탄한 경제를 앞세워 재선에 유리하다는 해석이 많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만 43만여명에 달하는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 입장에서도 코로나19는 리스크다. NYT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유세는 고사하고 자신의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연설하고 정책전문가들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선거운동의 다른 모든 이슈를 추월했고 남은 선거는 트럼프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을 잘했는지에 대한 논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단체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정치적 논쟁을 구체화하기 위해 수백만달러를 광고에 쓰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경합주가 중요하다.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인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미시간 외에 플로리다와 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최종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친트럼프 성향의 단체인 아메리카퍼스트는 러스트벨트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하는 데 1,000만달러(약 122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버니의 지지자들은 공화당으로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의원의 주요 지지층 가운데 하나인 러스트벨트의 백인 블루칼라를 자신이 품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아직 관망 중인 부동층을 누가 자신의 진영으로 끌어가느냐도 관건이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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