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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폭행 가해자에 "마음같아선 사형을…" 입주민들 국민청원까지

현장 CCTV 화면




주차 문제로 주민에게 폭행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비원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는 글을 올리거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11일 게재된 국민청원 저희 ‘아파트 경비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에 따르면 작성자는 “불편하다는 생각이 하나도 안 들 정도로 잘해주셨고, 예뻐해주시고 귀여워해주시던 아저씨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힘든 출근길에 웃음을 주시는 비타민같은 존재셨다”고 숨진 경비원과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이중주차로 인해 자신의 차를 밀었다고 사람을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고 근무시간마다 때리고 욕하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찢어진다”며 “마음 같아서는 사형을 집행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철저히 수사해 경비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0일 온라인게시판에 ‘오늘 새벽 경비아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습니다’라는 글을 올린 입주민은 “제가 기억하는 아저씨는 입주민이 건물 밖으로 나오기가 무섭게 멀리서도 모자를 벗으며 인사하고, 이중 주차된 차에 손대기가 무섭게 달려와 도와주시던 평생 한번도 만나본적 없을 만큼 순수한 분이었다”고 기억했다.

이어 경비원에게 전해들었다며 가해자는 지난달 27일 화장실로 들어가는 경비원을 따라 들어가 폭행해 코뼈와 발가락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고, 뇌진탕 증세까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저씨는 병원에서 여러 군데를 치료받으며 B씨가 처벌받고, 본인은 다시 아파트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랐다. 용기를 붙드신 줄로만 알았는데, 병원에서 혼자 계신 밤에 마음이 약해지셨는지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하셨다”고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경비원 A씨는 10일 오전 2시경 자신의 집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자신이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달 21일 오전 11시경 주차 문제로 50대 주민 B씨와 시비가 붙었고, B씨는 A씨를 폭행한 뒤 관리사무소로 끌고 가 경비 일을 그만두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에는 A씨를 CCTV 사각지대인 경비초소 화장실에서 수차례 폭행하기도 했다. A씨는 이튿날 상해 혐의로 B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반면 B씨는 자신이 이웃들 앞에서 모욕을 당했다며 지난달 A씨를 모욕죄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고소장을 바탕으로 사건 기초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B씨의) 소환조사 일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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