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부총리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마스크 등 국산 방역물품 수입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 총리는 “여력이 닿는 대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는 12일 정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의 채취용 면봉 수출과 6.25 참전용사에 대한 마스크 지원 등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마스크 등 한국 방역물품 수입 희망을 밝히며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전쟁 당시 캐나다 국적 군인은 2만6,791명이 참전했다. 정 총리는 이에 “국내 방역물품 수급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보아가며 여력이 닿는 대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랜드 부총리는 또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이 존경을 받을만한 사례라고 평가하며 한국 정부의 구체적 대응 상황을 문의했다. 정 총리는 이에 대해 “우리 정부가 개방성·투명성·민주성이라는 3대 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하며 △광범위한 검사(Test) △철저한 역학조사와 감염경로 추적(Trace) △모든 환자에 대한 신속한 치료(Treat) 등 3T 전략을 통해 효과적으로 대응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선의 방역이 경제라는 인식 아래 한국은 초기 단계부터 철저한 방역을 바탕으로 경제활동도 유지해 왔다”며 “다만 최근에는 등교 개학 문제 시기를 일주일 연기하는 등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총리는 아울러 쿠바(5명), 파나마(1명), 남아프리카공화국(6명) 등 제3국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이 귀국할 때 전세기 탑승 허용 등 도움을 준 캐나다 정부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기업인을 비롯해 우리 국민들의 캐나다 입국이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인종차별 등으로 우리 국민들이 부당한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캐나다 당국이 각별한 관심을 가져 줄 것도 요청했다. 캐나다는 지난 3월18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에 대해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에 프리랜드 부총리는 현재 기업인 등 일부 예외적 입국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우리 국민의 캐나다 입국과 교민의 안전 문제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을 약속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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