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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기획·연재
[에듀컨설팅] '떼쓰는 아이' 올바른 훈육방법은

지나친 기대 줄이고 아이 눈높이 맞춘 대화법 익히세요





Q. 올해 일곱 살이 된 아이의 엄마입니다.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가야 하는데 아이가 말을 잘 듣지 않아 지도가 어렵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만 있는 요즘은 하루하루가 전쟁입니다. 무엇보다 이제 학습 습관을 익혀야 할 시기인데 공부하라는 말을 할 때마다 아이도, 엄마인 저도 짜증이 심해집니다. 아이를 잘 설득할 방법이 없을까요.

A. 인간은 자신의 말과 행동이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합니다. 그게 안 되면 상실감을 느끼게 됩니다. 기대한 대로 되지 않아 생기는 좌절감과 상실감을 ‘화’라고 합니다. 상대방에게 조금 더 영향력을 미치려 하다 보면 말이 길어지고 힘이 들어갑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특히 엄마라면 매일같이 겪는 일입니다. 엄마는 매번 아이에게 말을 하지만 몇 번을 똑같이 말해도 아이의 행동은 좀체 변하지 않습니다. 그럴 때마다 좌절감과 상실감을 느끼게 되고 분노로 드러납니다.

부모 현장교육을 나가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화법을 강조합니다. 잔소리만 늘어놓을 뿐 아이에게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고통받고 있는 부모들에게 대화법을 익히라고 말합니다. 나의 말이 영향력을 미치지 못해 생기는 좌절감과 상실감이 화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대화법을 배워 말을 제대로 하라고 권합니다.

부모들은 올바른 대화법을 익혀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고 고민합니다. 대화법이 말처럼 쉽지 않은데다가 책에서 배운 대로 말을 해도 아이의 대답과 행동은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나름대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대화하면 아이가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잘 안 됩니다.



그 이유는 아이 입장에서 행동을 바꾸는 일이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바라는 것은 아이의 작은 행동이겠지만 아이에게는 대개 습관을 바꾸는 일입니다. 습관은 두뇌와 관련돼 있습니다. ‘공부할 때 조금만 더 집중해주지’ ‘엄마가 한두 번만 얘기하면 좀 알아듣지 왜 했던 얘기를 또 하게 만들까’ ‘덤벙대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하지’ ‘계획을 세우고 행동을 하지’ ‘한번 마음먹은 일을 끝까지 해내면 얼마나 좋을까’ 등 기대는 언뜻 사소해 보여도 실은 아이의 두뇌활동을 바꿔야 가능한 일들입니다.

부모가 욕심을 줄이고 아이에게 적응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엄마의 눈에 못마땅한 아이의 행동이 과연 꼭 바꿔야 하는 것인지 먼저 판단해야 합니다. 사소해 보일지 모르는 엄마의 기대가 실은 한 인간의 행동을 바꾸는 거대한 프로젝트라는 점, 좋은 습관을 갖도록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한다면 단번에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매 순간 찾아오는 좌절감과 상실감에 자칫 엄마의 영혼마저 위태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아이와 부모를 모두 힘들게 만들 뿐입니다. 한마디의 말로 아이의 행동을 바꿀 마법 같은 말은 있을 수 없습니다. 아이의 행동 변화를 기대하기 전에 대화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하나씩 적용해가시기 바랍니다. 그 영향이 눈에 보이기까지 오래 걸릴 수 있겠지만 아이와 행복하게 살아갈 유일한 방법입니다. 아이와의 대화 기술이 부모의 삶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손병목 비상교육 유아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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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3 10:03:33시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