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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술이 가장 맛있다"는 소문난 주당...酒法은 '지부지처'

대작에서 져 본 기억 없을나큼 술 세지만

주량껏 기분 좋은 만큼만 마시는게 원칙

"지 술은 지가 부어서 처먹는다"

임채무씨가 두리랜드 실내 놀이시설에 마련된 ‘사진 찍기’ 공간에서 외계인 E.T와 손을 맞닿으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김지영 객원에디터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 술입니다.”

임채무는 연예계에 소문난 애주가다. 자랑할 거리는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지만 지금까지 술로 대작해서 져본 기억이 거의 없다고 한다. 씨름 선수들과 술을 마시다가 단 한 번 포기한 적이 있는데 그마저도 술에 취한 게 아니라 배가 불러서 못 마셨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술을 자주 마시다 보면 한두 번은 실수도 하기 마련인데 지금까지 남들에게 부끄러울 만한 실수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이 자랑거리라면 자랑거리다.

그러다 보니 연예계 주당들과의 술자리에는 그가 빠지지 않았다. 숨겨진 주당들의 이름을 들며 추억을 되새기는 그는 수십년을 거슬러 청년의 표정으로 돌아갔다. “고(故) 이주일 선생님이 알아주는 주당이셨어요. 연예인들이 활동한 무궁화 축구단에서 이 선생님이 단장이셨고 난 주장을 맡았는데, 그때 같이 술 많이 마셨죠. 물론 내가 제일 잘 마셨지. 탤런트 이정길씨도 잘 마시고 돌아가신 조경환 선배도 빠질 수 없고. 아, 송해 선생님! 송해 선생님하고는 9시부터 시작해서 새벽 2시까지 숨을 헐떡이면서 술을 마셨는데 그 연세에 술을 정말 잘 드시더라고.”



그가 애주가가 된 것은 그의 성격과도 관련이 깊다. 해병대 출신인 그는 스스로를 “고지식하고 봉건적”이라고 한다. 군대로 치면 엉덩이를 의자 끝에 걸치고 앉아 언제든 출동할 준비가 돼 있는 ‘5분 대기조’처럼 생활해왔다. 신인배우 시절 말수가 워낙 적은 그에게 연예부 기자들이 붙여준 별명은 ‘독일병정’이었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풀어지는 것이 술을 마셨을 때다. 그는 “술을 마시면 쑥스러움도 사라지고 친근감이 생기는 게 좋다”며 “독일병정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 보니 술의 힘을 빌려 나를 드러내 보이려고 했던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술을 좋아하지만 상대방에게 억지로 권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술을 마시다 실수할 때는 대개 자신의 주량을 과신하거나, 분위기에 휩쓸려 적정 수준 이상의 술을 마실 때다. 그는 술자리에서 첫 세 잔만 의무적으로 마시고 그 뒤로는 각자의 주량과 주법에 따라 마시는 것을 권한다. 술이 세면 센 대로, 약하면 약한 대로 마시면서 서로 소통하는 것이 술자리라는 것이다. 이 같은 주(酒)법을 그는 네 자로 요약한다. 지부지처, ‘지(자기) 술은 지가 부어서 처먹는다’는 뜻이다. /박해욱·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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