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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자멸 재촉 역적무리 송두리째 불태워 버리자"...김정은, 연일 南 때리기 이유는

北 매체 연일 대남 적대감 고취 총력전

경제난 책임론, 남한으로 돌리려는 듯

북한서 계속되는 대북전단 살포 비난 항의집회 (서울=연합뉴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황해남도 신천박물관 앞에서 진행된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 간부들과 여맹원들의 대북전단 살포 항의 군중집회를 소개했다. “역적무리들을 송두리째 불태워 버리자!” 구호가 보인다./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일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대남 적대감 고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와 장기간의 고강도 대북제재에 따른 경제난의 책임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실제 남한은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중단하라는 북한의 요구에 비교적 신속하게 응했다. 그럼에도 북한은 오히려 대남 때리기를 더 강화하는 형국이다. 이에 북한 전문가들은 남한을 적으로 규정한 것은 체제안정과 내부 결속을 위한 계산된 행보로 보고 있다.

북한 관영·선전매체들은 이날 각지에서 각계각층 인사들의 대남 적대 인터뷰를 소개하며 남측을 향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황해남도 신천박물관 앞에서 진행된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 간부들과 여맹원들의 대북전단 살포 항의 군중집회를 소개했다. “역적무리들을 송두리째 불태워 버리자!” “민족반역자이며 인간쓰레기인 탈북자들을 찢어죽여라” 등의 구호가 보인다./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6·25 전쟁 때 미군의 만행을 전시한 황해남도 신천박물관 앞에서 진행된 조선사회주의민주여성동맹(여맹)의 항의 군중집회와 규탄모임 소식을 보도했다.

신문은 “어머니들은 쓰레기들의 망동을 묵인하는 남조선 당국자들의 행태가 더 역겹다, 북남관계를 총파산시켜야 한다고 하며 격분을 누를 길을 없어 하고 있다”며 남한에 맹폭을 가했다.

마스크를 낀 대규모 여성들이 “자멸을 재촉하는 역적무리들을 송두리째 불태워 버리자!” “민족반역자이며 인간쓰레기인 탈북자들을 찢어 죽여라” 등의 구호와 함께 집회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도 공개됐다.

신문은 이어 “온 나라가 분노의 불길로 활활 타 번지는 때” “어디를 가나 폭발 직전의 긴박한 공기” 등의 표현을 통해 대남 적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대외 선전매체들은 남한 당국이 대미 사대주의를 비판하는 원색적인 글도 게재했다.

’조선의오늘‘은 남한 당국의 남북협력사업 추진을 ”얼빠진 자들의 부질없는 몸부림“이라고 폄하하면서 ”(남조선 당국의) 친미사대와 동족대결 책동으로 북남관계는 날이 갈수록 개선이 아니라 파국의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별도 기사에서도 ”오늘 긴장 격화의 주된 원인은 친미사대행위에 매달리는 남조선 당국과 그에 맞장구를 치며 돌아가는 집권여당에 있다“며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남한에 돌렸다.

북한 청년들이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성토하는 군중 집회를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6일 보도했다./북한 조선중앙통신 캡처=연합뉴스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 당국이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하고 뒤돌아 앉아서는 외세와 작당질하여 무력으로 동족을 압살하려는 야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면서 “동족대결의 흉심이 더 교활·악랄해졌다”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한편 북한은 전날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들을 완전 차단해버리는 조치를 취함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6월 9일 12시부터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통신연락선, 북남통신시험연락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하게 된다”고 통보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통신은 지난 8일 대남사업 부서들이 참여하는 사업총화회의가 열렸으며,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북한이 남북 간 소통창구를 차단하겠다고 제시한 정오에 연락사무소를 통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북측은 불응했다. 정부는 예상하지 못한 북한의 초강수에 당혹감 속에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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