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최근 실업자가 많이 늘어난 상황을 언급하며 “내일이나 모레 비자 관련 사항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새) 비자 제한 방안은 매우 엄격해 예외가 거의 없을 것이고 일정 기간에는 아주 빡빡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에는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많으며 앞으로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면서 새 비자 제한 방안이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국인노동자 비자발급 제한을 강화하겠다고 시사한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제한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백악관 사정에 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과 수석보좌관들이 지난 16일 만나 외국인노동자 비자발급 중단 행정명령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아직 구체적인 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로비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H-1B·H-2B·H4·L1 파견비자 등 취업비자 신규 발급을 60일 또는 120일 이상 정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위기 대응을 이유로 이민제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에 정보기술(IT) 업계를 중심으로 기업들은 외국인노동자의 입국을 막는 정책이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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