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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상 골퍼’→‘0.1톤 장타자’ 이미지 변신 디섐보, 우승만 남았다

2017년 88㎏서 현재 108㎏…과학자서 느림보, 괴물 장타자로 ‘3단 변신’

아침 식사로 달걀 4개·베이컨 5장, 저녁엔 스테이크와 감자…단백질 셰이크도 달고 살아

지난주 428야드 로켓포, 2일 개막 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선 몇 야드 날릴까

지난해 4월 마스터스 참가 당시의 ‘날씬한’ 디섐보. /출처=PGA 투어




최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의 디섐보. 몸집이 눈에 띄게 우람해졌다. /크롬웰=AFP연합뉴스


완벽한 이미지 변신이다. ‘느림보 골퍼’라는 낙인과 함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밉상’으로 떠오르던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는 요즘은 화끈함의 대명사로 통한다. 시즌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가 무려 320.1야드다. 브룩스 켑카(미국)·버바 왓슨(미국)·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투어 대표 장타자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멀리만 치는 게 아니라 성적도 좋다. 디섐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석 달 간 중단됐던 투어가 재개된 이후 3개 대회에서 공동 3위-공동 8위-공동 6위를 했다. PGA 투어 멤버 가운데 3개 대회에 모두 참가한 선수는 45명인데 이들 중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우승만 남은 셈이다. PGA 투어에 따르면 디섐보는 3개 대회 합계 46언더파를 작성해 언더파 기준 당당히 1위에 올랐다. 44언더파의 에이브러햄 앤서(멕시코), 35언더파의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대니얼 버거(미국)가 그다음이다.

지난 2016년 PGA 투어에 데뷔한 디섐보는 전공(물리학)을 살려 자신의 경기를 실험대상 삼았다. 아이언 클럽의 길이를 똑같이 만들어 쓰면서 ‘필드의 물리학자’로 불렸다. 이후로는 슬로 플레이가 도마에 오르면서 동료들과 골프팬들의 눈총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한 대회에서 디섐보는 3m 퍼트를 하는 데 2분 넘게 시간을 끌기도 했다. 켑카 등 동료들의 날 선 비판이 잇따랐고 코로나 중단 전까지도 디섐보의 늑장 플레이는 비난의 대상이었다.

티샷하는 디섐보. /힐턴헤드아일랜드=AFP연합뉴스




코로나 브레이크 동안 작정하고 몸집을 불린 디섐보는 이제는 드라이버 샷 하나하나가 관심과 환호의 대상이 됐다. 과학자에서 느림보, 괴물 장타자로의 ‘3단 변신’인 셈이다. 지난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디섐보는 최장타로 428야드를 찍었다. 카트 도로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타구가 워낙 맹렬했기 때문에 가능한 수치였다. 오른쪽 러프에 떨어진 티샷은 속도가 죽지 않고 계속 앞으로 갔고 도로를 타고 더 앞으로 갔다. ‘남의 홀’을 질러서 치는 창의적인 샷으로 그린 앞에 티샷을 떨어뜨리는 장면은 이제 그렇게 낯설지도 않다.
아침에 달걀 4개, 단백질 셰이크는 6홀에 1통씩
185㎝ 키와 베레모를 즐겨 쓰는 스타일만 빼면 디섐보는 데뷔 초인 2017년과 비교해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88㎏이던 몸무게가 지금은 108㎏이고 299.4야드였던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는 320.1야드다. 페어웨이 안착률도 58.3%에서 61.28%로 좋아졌다. 놀라운 것은 최고 시속 139.1마일의 헤드 스피드와 203마일의 평균 볼 스피드다. 2017년에는 각각 117.74마일과 174.39마일이었다.

2일 밤(한국시간) 디트로이트 골프클럽(파72·7,340야드)에서 개막하는 로켓 모기지 클래식(총상금 750만달러) 출전에 앞서 디섐보는 식단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하루 3,000~3,500㎈를 섭취하는 것 같다는 그는 아침 식사로 달걀 4개와 베이컨 5장을 먹는다고 밝혔다. 여기에 토스트와 단백질 셰이크 2개도 곁들인다. 라운드 중에는 6홀에 1개씩 단백질 셰이크를 마시고 샌드위치와 바 형태의 단백질 스낵도 수시로 먹는다. 경기 후 연습 때도 간단한 스낵으로 입을 쉬지 않는 디섐보는 저녁에는 스테이크와 감자, 단백질 셰이크 2개를 먹어준다.

2017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PGA 투어 통산 5승을 올린 그는 2018년 11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이 마지막 우승이다. 도박사들은 디섐보를 로켓 모기지 클래식 우승 1순위로 꼽았다. 페덱스컵 포인트 3위 임성재나 재미동포 케빈 나의 우승 예상도 많았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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