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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 女선수 죽음 내몬 체육계…폭행·폭언도 모자라 금전 갈취까지?

협회 진정서에 16회 걸쳐 1,500만원 팀 닥터에 이체한 내용도

20만원어치 빵 토하면서 먹게 하고 감독·팀 닥터가 번갈아 20회 뺨 때려

文 대통령 “체육회 신고 접수 4월이었는데 제대로 조치 안 돼, 문체부 나서서 챙기라”

지난 2013년 전국해양스포츠제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고 최숙현 선수. /연합뉴스




‘3년8개월 간 약 1,500만원’. 감독과 팀 관계자 등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가 생전에 주장한 금전 갈취 내용이다.

국가대표 출신의 22세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여자 선수를 죽음으로 몰고 간 체육계 폭력사태가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팀 닥터(물리치료사)가 적게는 십수 만원, 많게는 200만원씩 총 1,400만원이 넘는 돈을 고인 측으로부터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일 확인된 최 선수의 진정서(징계신청서)에 따르면 최 선수의 전 소속팀인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의 팀 닥터 A씨는 지난 2016년 초부터 용도가 불분명한 돈을 요구해 지난해 9월까지 16회에 걸쳐 총 1,496만원의 돈을 자신 명의의 계좌로 이체하게 했다. 최 선수는 지난 4월 법무법인의 도움을 받아 대한철인3종협회 선수보호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긴 뒤 부산의 숙소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협회에 진정서를 내고 대한체육회에도 신고했지만 관계기관과 경찰 조사가 지지부진하다고 느낀 나머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녹취록과 진정서, 변호인 의견서에 따르면 최 선수는 경주시청 감독과 팀 닥터, 선배 2명에게 지속적으로 가혹행위를 당했다. 감독과 팀 닥터는 체중관리를 못 한다고 트집을 잡아 20만원어치 빵을 사오게 한 다음 먹었다 토했다를 반복하면서까지 다 먹게 강요하는가 하면 술을 마신 상태로 20회 이상 교대로 뺨을 때리고 발로 배를 차 갈비뼈 부상을 입혔다. 최 선수는 선배들의 폭행과 폭언에 못 이겨 1년간 운동을 쉬기도 했다.

청와대 게시판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가는 등 국민의 공분이 커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2일 “경기인 출신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나서서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라”고 지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피해자인 최 선수가 폭력 신고를 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접수한 날짜가 4월8일이었는데도 제대로 조치가 되지 않아 불행한 일이 일어난 것은 정말 문제라고 지적했다”며 “향후 스포츠 인권 관련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양준호·허세민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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