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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레이 달리오





금융위기로 대형 투자사들이 초토화됐던 2008년. 1년 전부터 위기 가능성을 예고해온 미국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회장은 방어적 전략으로 그 해 14%의 수익률을 일궈낸다. 달리오는 유럽 재정위기가 진행되던 2011년에도 138억달러를 벌어들여 조지 소로스를 제치고 헤지펀드 최대 수익률로 새로운 ‘제왕’에 올라선다.

1949년 뉴욕에서 이탈리아 출신 재즈 음악가의 아들로 태어난 달리오는 12세부터 월가 투자자들의 단골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한다. 그는 고객들의 대화를 듣던 중 한 회사의 인수합병 얘기를 접하고 모은 돈을 털어 넣어 원금의 두 배 넘는 돈을 번다. 이후 주식과 경제에 재미를 붙여 대학에서 재무학을 공부한 뒤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학위를 받았다. 뉴욕증권거래소의 원자재 선물 담당으로 첫 직장을 시작한 달리오는 1975년 방 두 칸짜리 아파트에 ‘브리지워터’를 설립한다.

처음부터 그의 일이 잘 풀린 것은 아니었다. 1980년대 초 큰 손실을 보고 아버지로부터 4,000달러의 생활비를 빌리기도 했다. 반전의 계기는 1991년 ‘퓨어알파’라는 펀드를 내놓으며 찾아왔다. 전 세계 금리·환율 등의 변화를 복합 분석하는 투자기법으로 돈을 벌었는데 출범 후 지금까지 이 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10%를 넘는다. 시장에서는 브리지워터의 계속된 혁신 투자 기법과 상품 개발 능력에 ‘투자업계의 애플’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브리지워터는 운용자산이 지난해 1,600억달러를 넘어 세계 최대 헤지펀드 자리를 굳혔다. 달리오의 개인 자산은 180억달러에 달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2년 그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했다. 2017년 그가 내놓은 책 ‘원칙(Principles)’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달리오가 최근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기술전쟁·영토분쟁에 이어 자본전쟁을 시작할 수 있다”며 “자본전쟁이 달러화 가치의 하락을 가져올 것”이라 예측했다. 자본전쟁이 현실화하면 금융시장이 격랑에 빠질 것이 뻔해 이번에는 그의 예상이 빗나가기를 바란다.

/김영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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