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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PO시장 달군 스노플레이크…SW기업發 흥행 예고

첫날부터 공모가 2배이상 올라

美 SW기업 중 '역대 최대 IPO'

시가총액 700억弗로 수직상승

금주 12개社 상장에 기대 증폭

기술주 외면하던 버핏 '투자대박'

평가수익 8억弗이상 벌어들여

워런 버핏이 투자해 월가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스노플레이크가 뉴욕증시 상장 첫날 화려하게 데뷔했다. 거래 첫날 종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 이상 오르며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기록됐고 버핏은 이번 투자로 하루 만에 약 9,000억원을 버는 대박을 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표적 수혜주인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에 나서면서 미국 IPO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스노플레이크는 16일(현지시간) 상장 후 첫 거래에서 111.61% 급등한 주당 253.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시가총액이 단숨에 700억달러(약 84조원)선을 뛰어넘었다”며 “비상장 시절에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24억달러 수준이었다”고 소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노플레이크의 IPO 규모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중 역대 최대라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 뉴욕증시 기준으로 전 업종을 통틀어 최대 IPO로 기록됐다.

지난 2012년에 설립된 스노플레이크는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다. 기업고객이 중요한 정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업이 수집한 자료를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데이터웨어하우스(DW) 기술을 제공한다. 창업된 지 몇 년 안 된 적자 스타트업이지만 경쟁사인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정보기술(IT) 공룡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올해 1월 마감한 회계연도 기준으로 스노플레이크는 2억6,47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은 원격근무 확산에 따른 클라우딩 기반 소프트웨어의 밝은 전망을 고려해 스노플레이크에 올인했다”고 분석했다.

월가는 스노플레이크의 IPO와 관련해 버핏의 과감한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스노플레이크를 공모가인 주당 120달러에 사들였으며 이날 시초가로 404만주를 추가 매수했다. 종가 기준 버크셔해서웨이가 소유한 스노플레이크 지분 평가액은 15억5,000만달러로 상장 전 공모가로 산정한 평가액 7억3,000만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CNBC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상장 첫날 8억달러 이상의 평가수익을 거뒀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로 기업을 보는 버핏의 시각이 다소 유연해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버핏이 기존에는 기술주와 공모주 투자에 부정적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 버핏은 자신이 꼼꼼하게 이해할 수 없다며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를 외면했고 공모주는 복권이나 다름없다는 이유로 1956년 포드 IPO 이후 한 번도 투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애플 투자를 계기로 조금씩 기술기업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버핏은 미쓰비시·이토추 등 일본 5대 종합상사 주식 약 62억5,000만달러어치를 사들였으며 캐나다에 본사를 둔 세계 2위 금광 업체 배릭골드의 지분 1.6%를 매입하기도 했다. 다만 버핏의 후계자로 꼽히는 토드 콤스 가이코 최고경영자(CEO)와 테드 웨슐러 투자매니저가 스노플레이크의 투자를 주도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스노플레이크의 흥행이 크게 주목받으면서 스타트업들의 상장이 줄줄이 예고된 미국 IPO 시장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상장이 예고된 수모로직·유니티소프트웨어 등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제2의 스노플레이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로금리 유지 전망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돈 풀기 정책으로 주식시장에 자금이 지속적으로 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투자자들의 IPO 관심을 키우는 요인이다. 올해 상장된 대다수 종목의 연초 대비 평균수익률이 20% 이상 웃돌고 있다는 점도 IPO 시장에는 긍정적인 재료다. 마켓워치는 “이번주에만 총 12개 기업이 IPO에 나선다”면서 “이들이 조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규모가 총 68억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김기혁·고병기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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