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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증가세 급속 둔화…장기실업 500만명 웃도나

9월 실업률 7.9%까지 내려갔지만

신규일자리 66만...100만개 밑돌아

6개월 이상 장기실직자 240만명

NYT "두달간 두배 늘것" 우려속

부양책 통과땐 회복 속도 기대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월트디즈니월드를 방문한 이들이 마스크를 쓴 채 테마파크를 둘러보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2만8,000명의 미국 내 테마파크 직원들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파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듯하던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재차 커지고 있다. 실업률은 비교적 빠르게 낮아지고 있지만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외식산업 등에서 사라진 수백만개의 일자리는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이미 6개월 이상 실업상태인 장기실업자 수가 240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앞으로 두 달간 이들의 수가 더욱 늘어 5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 실업률은 7.9%를 기록하면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코로나19로 4월 14.7%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숫자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수는 66만1,000개로 4월 이후 처음으로 100만개를 밑돌았다. 5~8월 신규 일자리 수가 149만~478만개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 셈이다.



2~4월에 사라진 2,200만개의 일자리 중 지금까지 회복된 것도 절반에 불과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전히 영업에 제한을 겪고 있는 식당과 극장·카지노·크루즈 등에서 근무하던 근로자들 상당수가 아직 직장으로 복귀하지 못했다. 최근 월트디즈니가 2만8,000명의 미국 내 테마파크 직원들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고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도 각각 1만9,000명과 1만3,000명의 직원에게 해고 통지를 보내는 등 대기업의 감원도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5~6월에 보였던 고용시장의 빠른 회복은 이제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테네시 녹스빌대의 메리앤 워너메이커 노동경제학자는 “이번 고용보고서는 일자리 회복이 몇 달이나 몇 분기가 아닌 몇 년에 걸쳐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다”며 “5~6월처럼 일자리가 빠르게 생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역시 노동시장이 더 튼튼해지고 있다면서도 ‘중요한 집단’이 “여전히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경고한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장기실업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27주(약 6개월) 이상 장기실직 상태인 이들은 240만명에 달한다. 일시적이 아니라 영구적으로 일자리를 잃었다고 답한 이들도 380만명으로 4월 대비 두 배나 증가했다. NYT는 앞으로 두 달 동안 약 500만명이 장기실업 상태에 놓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기실업자가 700만명에 달했던 과거 대공황 당시의 상황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사람들이 고용시장에서 영원히 떨어져 나가고 지난번처럼 이들을 다시 데려오지 못하거나 혹은 다시 데려오는 데 10년이 걸린다는 것이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잰디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변화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종류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비즈니스 모델도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추가 부양책이 통과될 경우 고용시장이 회복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민주당은 1일 2조2,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백악관은 여전히 1조6,000억달러 규모를 제시한 상태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위대한 미국은 경기부양책을 원하고 필요로 한다”며 “협력하고 마무리 짓자”고 밝힌 점은 주목할 만하다. CNBC는 “대통령으로부터의 지속적인 압력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에서 경기부양책을 좀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도록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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