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면역이 생겼다고 주장하자 트위터가 ‘가짜뉴스’라고 경고 딱지를 붙였다.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어제 백악관 의료진의 전체적이고, 완전한 승인이 있었다”며 “내가 그것(코로나19)에 걸릴 수 없고 퍼뜨릴 수 없다는 것이다. 아주 좋다!”라고 올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걸릴 수 없고’라는 문구 뒤에 괄호를 열고 ‘면역이 생겼다는 의미(immune)’라고 따로 적어 강조하기도 했다.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주치의의 발언을 언급하며 “나는 면역이 생긴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위터는 해당 트윗에 경고 딱지를 붙였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잘못되고 해로운 정보를 퍼뜨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트위터는 해당 트윗에 대한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일이 대중의 이익에 부합할 수 있다고 판단해 삭제하지 않고 ‘숨김처리’ 했다며, ‘보기’ 버튼을 누르면 원문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을 주장하며 선거 유세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 복귀 하루 전에 이런 주장을 하고 있다며, 트윗을 올려 선거 강행 의지를 확실히 드러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부터 플로리다주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선거유세를 본격 재개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숀 콘리 주치의는 전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타인에게 코로나19를 전파시킬 위험이 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으나,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