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애플 (Apple)이 2017년부터 사파리 (Safari) 브라우저에서 서드파티 (3rd Party) 쿠키를 제한하기 시작하면서 촉발된 쿠키 논쟁은 그후 파이어폭스 (Firefox) 브라우저의 개발사인 모질라 (Mozilla) 가 자사의 브라우저 사용자를 위해 향상된 추적 방지 기능을 적용하면서 더욱 불붙었다. 이제 구글 (Google)에서는 개인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2021년까지 크롬 브라우저에서 서드파티 쿠키 지원을 완전 중단할 예정이라고 지난 3월 발표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서드파티 쿠키가 가까운 시일 내에 완전히 사라질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국내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의 애드테크 기업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혁신과 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이에 따라 쿠키를 대신하여 사용자를 추적하고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가 몸담고 있는 더 트레이드 데스크에서는 업계 동료들과 고객들로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 도대체 어떤 솔루션들이 쿠키를 대신하여 등장할 것인가? 이러한 대안들은 과연 어떻게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동시에 오디언스 타겟팅을 지원할 것인가?
역설적이지만, 이러한 상황은 쿠키 없는 (cookie-less) 디지털 광고의 미래를 준비해온 더 트레이드 데스크와 같은 기업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되고 있다.
사실 우리 모두는 인터넷 기반 비즈니스에는 핵심 가치 교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즉 사용자들은 인터넷에서 무료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대가로 광고에 노출된다. 본질적으로, 광고는 인터넷 기반을 융성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광고는 콘텐츠 제공 업체들이 모바일 앱, 스트리밍 TV, 웹 환경 등에서 우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동안, 이 핵심 가치 교환이라는 개념은 일반인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아 이해도가 낮았던 것이 현실이었다.
지금까지 인터넷 브라우저는 항상 쿠키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이제 쿠키 없는 미래에 적극 대비하여 새롭고 더 나은 솔루션을 만들어야 한다. 바로 더 트레이드 데스크가 인터액티브 광고 협회 (IAB: Interactive Advertising Bureau)의 로드맵을 기반으로 선제적으로 쿠키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롭고 향상된 대안 솔루션을 만든 이유인 것이다.
쿠키를 대체할 수 있는 더 트레이드 데스크의 새로운 개방형 ID 솔루션은 프라이버시를 업그레이드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제어권을 제공한다. 이와 동시에, 광고주와 퍼블리셔를 위해서는 관련성 높은 광고가 가능하도록 해준다.
이러한 사항들이 유니파이드OpenID 2.0 (Unified OpenID 2.0)이 탄생한 배경이다. 유니파이드 OpenID 2.0에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핵심 요소가 적용되어 있다.
먼저 유니파이드 OpenID 2.0 은 개방형 ID 솔루션이다. 이는 쿠키의 기능을 대체하고 소비자들의 프라이버시 제어 역량을 향상시키면서도 관련도 높은 광고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오픈소스 기반으로, 해시화 및 암호화되어 있으며 이메일 주소로 다시 변환될 수 없다.
두 번째, 오픈 인터넷 전반에 걸쳐 작동하는 무료 독립형 유비쿼터스 기술인 싱글 사인-온 (SSO : Single Sign-On) 기능이 접목되어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한 번의 클릭만으로 로그인이 가능해진다.
세 번째, 이는 퍼블리셔를 위한 최적의 프레임 워크이다. 소비자들에게 인터넷의 핵심 가치 교환 개념에 대해 설명해 주며 광고 노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동의를 획득할 수 있게 도와주는 중요한 표준으로 기능한다. 명확하고 통일된 환경은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하는 핵심 요소이다.
네 번째, 데이터 사용에 대한 보다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단순하고 세분화된 소비자 제어 역량을 제공하여 소비자와 규제 기관의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다.
이 유니파이드 Open ID 2.0 솔루션은 현재 초기 테스트 단계에 있지만 빠르게 업계 내에서 확장되고 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새로운 ID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체 오픈 인터넷에 걸친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는 디지털 광고 업계의 리더들은 상호 협력하여 새롭고 더 나은 오픈 인터넷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현재 집중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인터넷의 가치 교환 체제를 존속시키기 위해서는 전체 광고 에코시스템에 참여한 모두가 함께 협력하여 더 나은 인터넷 환경을 만들고 쿠키 이후의 세계를 대비해야 한다. 한국 애드테크 기업들도 이 중요한 움직임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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